2015.02.02 08:16 PM
서울대 '성폭력'상담 하루 평균 3.5회
서울대 인권센터에 접수되는 성희롱·성폭력 상담이 하루 평균 3건 이상이나 되지만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은 교원은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대 통계연보 2014년판'을 보면 2013년 한 해 동안 인권센터에서 시행한 상담은 모두 1천774건으로, 이 중 71.5%에 해당하는 1천268건이 성희롱·성폭력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나머지 506건의 상담은 인권침해 및 고충 민원과 관련한 것이었다.
서울대에서 성 문제와 관련한 상담은 하루 평균 3.5건씩 이뤄진 것으로 계산된다. 동일 사안에 대한 여러 건의 상담은 중복집계됐다.
성희롱 ·성폭력 상담 방식으로는 전화(484건)나 온라인(466건) 등 '비대면' 상담이 950건에 달했고, 상담자 혹은 피해자가 직접 찾아오는 '면담' 방식은 비대면 방식의 3분의 1 수준인 318건에 그쳤다.
어떤 이유로 상담을 받았는지, 내담자의 신분이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상대적으로 '갑'의 위치에 있는 교원의 성희롱 예방 교육 이수율은 상당히 저조했다.
2013년 서울대 교원 1천895명의 45.1%인 854명만 인권센터에서 시행한 성희롱 예방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잇달아 서울대 교수들의 제자 성추행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연간 1천200여 건에 달하는 성추행 상담이 쏟아졌는데도 학교 측이 예방교육과 같은 기본적 노력을 기울이는 데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올 전망이다.
서울대는 지난해 말 강석진 수리과학부 교수가 서울대 교수로는 처음으로 여학생 9명을 상습 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최근에는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여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대 인권센터 관계자는 "그동안 교원들의 성희롱 예방교육은 자율에 맡겨 이수율이 저조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을 계기로 올해부터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대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구분되진 않았으나 성문제 상담에는 교수뿐 아니라 학생 간이나 외부인 등에 의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며 "가해자가 모두 교수인 것처럼 오해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