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06 02:18 AM
미국에서 고소득 계층 자녀의 대학 졸업률은 높아졌지만, 저소득층 자녀의 학위 취득률은 크게 변하지 않아 계층 간 차이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펜실베이니아대 교육연구소인 AHEAD와 펠(PELL) 교육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의 대학 교육이 소득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한 완충장치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 소득을 네 단계로 구분했을 때 연소득 10만8천650달러(약 1억1천796만 원) 이상인 최상위 계층의 성인이
24세 이전에 학사 학위 이상을 딴 비율은 2013년에 77%를 기록했다. 1970년에 40%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이에 비해 연소득 3만4천160달러(약 3천708만 원) 이하인 최하위 계층 성인의 학사학위 이상 취득 비율은 2013년에 9%에 불과했다.
1970년보다 3%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두 계층 간 학위 취득 비율의 차이는 34%포인트에서 68%포인트로 벌어졌다.
최하위 소득층에 속한 가정의 자녀도 대학 학위를 따려고 대학에 등록하는 비율은 높아졌다.
1970년에는 18∼24세 자녀의 등록 비율이 28%였으나 2012년에는 45%로 상향 됐다.
최상위 계층 자녀의 등록 비율도 같은 기간 74%에서 81%로 높아졌지만, 두 소득계층 간 등록률의 차이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학비 부담 등으로 말미암아 최하위 소득 계층의 자녀가 실제 졸업장을 받는 비율은 높지 않다.
보고서는 "최하위 계층 자녀는 등록생 5명 중 1명만 졸업하는 데 비해 최상위 계층은 등록생의 99%가 학위를 딴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AHEAD의 로라 페르나 이사는 "교육은 소득 불균형을 고치려고 만들어 놓은 완충장치의 하나"라면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육이 이런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