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4 06:48 PM
By 노승현
미국 정부가 내년 가을께부터 자동차 연비 산정 기준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들어 자동차 업체들의 연비 과장이 심해졌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현대·기아차는 연비 과장 문제로 1억 달러(1073억6000만원)의 벌금을 내기로 미국 환경보호청과 합의했으며, 포드와 메르세데스-벤츠도 같은 문제로 조사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4일 미국 환경보호청(EPA)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연방 정부가 오는 2017년형 차량부터 자동차 연비 산정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관계자는 "자동차 연비 표시의 정확도를 높여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새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자동차업체가 스스로 연비를 측정해 연비 표시를 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환경보호청은 일부 차량을 선발해 연비를 점검하거나 사후감독을 하는 등 제한된 역할만 했다.
하지만 강화된 새 기준은 시속 50마일(80km)로 30분간 달린 뒤 차량 연비를 측정하도록 하고 있으며, 갓 출시된 차량이 아닌 4000마일(6437km)을 달린 차량을 대상으로 연비를 측정하도록 하고 있다.
강화된 기준은 내년 가을 출시되는 2017년형 차량부터 적용되며, 따라서 실제 적용시기는 내년 가을께부터다.
다만 이번 기준은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이지만, 미국 정부는 이번 기준 강화로 연비 관련 규정이 자연스럽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2025년까지 각 업체가 자동차 연비를 1갤런(3.79리터)당 54.5마일(87.71km) 즉 1리터당 23.14km까지 의무적으로 높이도록 정해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