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04 02:30 PM
By 노승현
미국의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경기 전망이 지난해 4분기보다 개선된 것으로 조사돼 미국 경기 낙관론이 대기업 CEO들에게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미국 재계 모임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이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13일까지 대기업 CEO 1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동안의 매출와 투자, 그리고 고용 전망을 종합해 산정되는 BR CEO 경기전망지수가 90.8로, 전 분기의 85.1을 크게 웃돌았다.
이 지수는 미국 주요 대기업 CEO 120명에게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되는데, 앞으로 6개월 동안 미국 경기와 고용, 설비투자 동향을 가늠하는 경기지표다.
세부적으로 올해 예상되는 미국의 성장률은 평균 2.8%로 답해, 전 분기의 2.4%에 비해 0.4%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CEO들이 미국의 경기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앞으로 6개월 간 설비 투자를 위한 자본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미국 경제가 활력을 찾아갈 것이기 때문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
또 6개월 동안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도 84%로 전 분기의 74%에 비해 10%포인트나 높아졌다. 이는 최근 3년 동안의 조사에서 나온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6개월 내 고용을 늘릴 것이라는 응답은 40%로 전 분기와 비슷했다. 경기가 호전되도 고용은 크게 늘리지 않겠다는 것. 인력을 줄이겠다는 응답도 23%로 똑같았다.
BR 의장인 랜덜 스테픈슨 AT&T CEO는 화상 회견에서 "올해 들어 재계의 성장과 고용 전망이 지난해보다 밝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세제가 손질되기 시작했음을 언급하면서 "재계 기상도가 세제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받는 지가 거듭 확인된 것"이라며 "세제 개혁만큼 경기나 설비투자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향후 경기가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성장세는 계속 잠재력을 밑돌 게 확실하다"며 "무역, 세제 관련 개혁 등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성장률이 3% 장벽을 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