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0 08:29 PM
By 노승현
현대자동차가 올해 안에 미국 제2공장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제2공장은 2017년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남동부 앨라배마 공장 인근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을 짓고 2017년부터 양산에 들어가기로 내부적으로 확정한 상태다.
현대차가 미국에 제2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최근 미국 경제 회복과 저유가로 미국의 자동차 시장이 살아나면서 SUV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공장(제1공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2월 미국 시장에서 SUV 판매량은 총 88만5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5%나 급증했다. 중형 SUV(19.5%)뿐만 아니라 대형(18.7%), 고급(17.2%) 등 SUV 대부분 차급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현대차의 SUV 싼타페도 이 기간 판매가 20%나 급증하면서 1만6511대가 팔렸는데, 현대차의 1~2월 전체 판매증가율은 업계 평균인 9.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3%였다. SUV 싼타페를 제외한 다른 차종은 판매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탓이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도 작년 1∼2월의 4.0%에서 올해 1∼2월 4.0%로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미국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SUV 판매를 늘리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다.
그러나 현대차는 연산 30만대 규모인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제1공장)에서 쏘나타와 아반떼만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SUV 싼타페는 미국 기아차 조지아공장에서 위탁 생산을 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쏘렌토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의 싼타페를 충분하게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두 공장은 3교대를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이미 각각 36만대까지 끌어올린 상태여서 현대차는 제2공장을 건립하기로 내부적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그러나 정부가 최근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에 국내 투자를 확대해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어 해외공장 추가 건립 계획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