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3 09:48 AM
By 김혜란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매판매가 한달 전보다 0.6% 줄어 들엇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각 0.9%와 0.8% 감소한 데 이어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0.2~0.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던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반대의 결과다.
2월 실업률이 5.5%로 하락해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의 목표 수준까지 떨어졌고, 유가가 지난해 6월 이후 50% 급락해서 가처분 소들이 늘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내수 경기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지만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같은 형상에 대해 미스테리라고 지적하며 의문을 제시했고, 닐 더타 르네상스 매크로리서치 미국경제담당 대표도 "매출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유통 업체들이 고용을 늘릴 이유가 없다"며 "백화점을 포함한 소매 업체들이 직원들의 근무 시간과 수당을 인상하는 움직임도 최근 소매 판매 지표와 엇갈린다"라며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한파와 서부 항구의 노사분규로 발생한 물류대란이 소비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겨울철 한파의 영향이 제거되는 3월 지표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3월 소매 판매의 개선 여부를 통해 실물경기의 에너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얘기다.
허존 이코노미스트는 "날씨도 풀리고 경기 낙관론도 커지면서 서서히 지표가 살아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뭔가가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