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0 11:54 AM
By 함선영
홀로 일본을 방문 중인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이 방일 마지막날인 20일(현지시간) 교토(京都)를 찾았다. 일본정부는 일본의 경주 격인 고도(古都) 교토에서 '미ㆍ일 신 밀월관계' 이미지를 적극 홍보하려는 듯 미셸 여사에 대한 '국빈급 예우'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10시35분 특별기 편으로 오사카 이타미 공항에 도착한 미셸 여사는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와 함께 교토로 이동,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찰 기요미즈데라(淸水寺)를 방문했다. 기요미즈(淸水)는 '성스러운 물'이란 뜻을 갖고 있어 이 물을 맛보기 위한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미셸 여사는 절벽 위에 있는 본당의 툇마루 '기요미즈노부타이'에 올라 교토 시내의 경치를 감상했다.
오후에는 후시미이나라 신사(伏見稻荷大社)로 옮겨 지역 고교생들의 전통 북 연주공연을 관람한 뒤 2박3일의 일정을 마치고 다음 방문지인 캄보디아로 향했다.
일본 언론은 이날도 '미ㆍ일 퍼스트레이디의 공통점' 등 미셸 여사를 치켜세우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부인인 아키에(安倍昭惠)와 공통점을 부각시키는 기사를 쏟아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 1월 인도 방문 때 "미셸은 생각한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말을 하며, 내가 잘못을 했을 때 늘 그렇게 지적한다"고 한 말을 언급하며, 미셸은 국민에게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여론조사에선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약 40%대)을 훨씬 능가하는 60%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또 명품 브랜드를 즐기는 패션스타로도 불리지만 중저가 의류 브랜드인 '제이크루' 등의 원피스도 입는다고 친밀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셸 여사를 아키에 여사와 연결 지었다. '가정 내 야당'으로 평가받는 아키에 여사가 도후쿠(東日本) 대지진 피해지역 방조제 건설에 대한 신중론을 편 사실을 소개했다. 2013년 12월 자민당 환경부문 회합에 출석한 아키에 여사는 무분별한 방조제 건설을 "경관을 해치고 해양 생태계 변화를 유도해 어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의견을 밝힌바 있다. 아키에 여사는 방조제 건설의 재고를 촉구하는 시민운동에도 관여해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쌀이나 채소의 유기농 재배에 도전하는 그의 모습이 백악관에서 텃밭을 만드는 미셸과도 상통한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가 전날 총리관저에서 만난 미국 대학생들에게 자민당 총재 복귀를 목표로 했던 2012년 총재선거 관련 일화를 들려준 사실도 보도했다. 당시 아베 총리는 "이기지 않으면 정치 커리어가 끝난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내가 '국가만 생각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해 아내의 조언을 따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