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1 02:07 PM
By 노승현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의 한 국제공항에서 한 노인이 칼부림 난동을 부리다 경찰이 쏜 총을 맞고 붙잡혔다.
21일(현지시간) CNN, ABC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뉴올리언스의 루이스암스트롱 뉴올리언스 국제공항(Louis Armstrong New Orleans International Airport)에서 미국 교통안전국(TSA) 요원과 승객을 향해 말벌 제거 분무액을 뿌리고 마체테(날이 넓고 무거운 칼)라는 흉기를 휘두른 남성 리처드 화이트(Richard White·62)를 경찰이 총을 쏴 제압했다.
가슴과 얼굴, 넓적다리에 심각한 총상을 입은 화이트는 현재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치료 중이다.
택시 운전사인 화이트는 공항에서 2마일 가량 떨어진 케너 시의 테일러 스트릿 1600번지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왜 공항에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오후 8시께 공항 B터미널 보안 검색대에 서 있던 화이트는 TSA 검문관이 탑승권을 스캔하자 갑자기 말벌 제거용 분무액을 꺼내 검문관의 얼굴에 뿌리고 승객들에게도 뿌렸다.
이후 화이트는 다른 두 TSA 요원들을 지나쳐 도망쳤으며, 허리춤에서 큰 칼을 뽑아들고 TSA 요원들과 주위의 사람들에게 휘두르기 시작했다. 이에 한 TSA 요원이 화이트의 짐으로 흉기를 막은 뒤 금속 탐지기를 통해 달아나던 화이트를 뒤쫓았다.
화이트는 검문소에 있던 경찰에게까지 흉기를 휘둘렀고, 경찰은 왼쪽 얼굴, 왼쪽 가슴, 왼쪽 넓적다리에 세 발을 발포해 화이트를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승객 2명이 흉기에 팔과 손, 다리와 발 등에 상처를 입고, TSA 요원 2명이 다쳤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원 중 한 여성 요원은 이 경찰이 발포한 총에 맞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우발 범죄가 발생하자 공항 측은 B 터미널을 20분간 폐쇄했다가 다시 열었으며, 승객들은 몸을 숨기고 피신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공항은 현재 정상 운영되고 있다.
경찰은 소소한 범죄로 몇 차례 체포되기는 했지만 중범죄 전과가 없는 화이트가 범행을 저지른 동기를 캐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