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6 01:29 PM
By 노승현
도쿄 한국문화원에서 괴한에 의한 심야 방화 시도가 이뤄졌다.
다행히 건물 외벽이 석재여서 불이 붙지 않아 큰 피해는 없었지만, 독도와 과거사 문제 등으로 악화된 반일 감정을 더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심야에 일본 도쿄 신주쿠(新宿)구 소재 주일 한국 문화원 건물에서 괴한에 의한 방화 시도가 있었다고 주일 한국대사관과 문화원이 26일 밝혔다.
대사관 관계자는 반한 감정을 가진 일본 우익 성향 인사의 소행으로 볼 단서가 있는 지에 대해 "현 단계에서 확인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문화원 관계자에 따르면, 25일 밤 11시50분께 신원을 알 수 없는 괴한이 한국 문화원 건물 옆 보조 출입구 외벽에 라이터용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인 뒤 도주했다.
건물 외벽이 석재여서 불이 붙지 않아 별다른 피해를 남기지 않은 채 불은 꺼졌지만, 외벽과 바닥이 검게 그을렸다.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한국관광공사 직원이 밤 11시 55분께 퇴근하면서 그을음과 라이터에 기름을 주입할 때 쓰는 소형 기름통 2개 등을 확인한 뒤 신고했다.
부상자와 재산 피해는 없다고 문화원 관계자는 전했다.
괴한에 의한 방화 시도 상황은 현장의 폐쇄회로 TV(CCTV)에 찍혔고, 일본 경찰은 이 CCTV 영상과 문화원 주변 CCTV를 분석하며 수사를 진행 중이다.
문화원은 일본 경찰에 범인 조기 검거, 건물에 대한 특별 경계 강화 등을 요청했다.
관할 요쓰야(四谷) 경찰서는 순찰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방화를 당한 한국문화원은 한일 문화교류의 장으로, 각종 한국 전통문화 소개 행사와 공연 및 강연, 한국 영화 상영 등이 이뤄지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