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7 04:22 PM
By 정문수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동 정세 악화의 영향으로 급등한 지 하루 만에 5% 넘게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가격은 전날대비 5% 내린 배럴당 48.87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5.17% 하락한 배럴당 56.13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 WTI 선물 가격은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동 정세의 악화로 유가 상승이 예상되었지만 빗나가고 말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공습이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장 초반 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모두 예멘 정정불안 우려가 완화되며 2% 넘게 하락했다. 아울러 미국의 원유시추 장비 감소세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의 원유시추 장비 수는 12개 줄어든 813개를 나타냈으나 지난 2주간 각각 41개와 56개 줄어든 데 비해 다소 둔화된 것이다.
오히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으로 과잉 공급 상황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번 핵 협상으로 서구권 국가들의 규제가 줄면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증가할 수 있다. 실제로 2012년 하루 평균 250만배럴씩 원유를 수출하던 이란은 미국 주도의 핵 제재로 하루 평균 100만배럴로 수출을 제한 받았다. 현재 이란은 총 3000만배럴의 원유를 저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