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2 03:17 PM
By 노승현
한 때 미국 최고 부자로 꼽혔던 석유재벌 진 폴 게티의 손자가 31일 LA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LA타임스는 이날 앤드류 게티(47)가 유명인들이 많이 사는 할리우드 힐스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며 LA시경찰국(LAPD)의 강도·살인 사건 담당 수사관들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생전 여러 질병을 앓아 온 앤드류는 응급대원과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처방약이 몇 개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연예전문매체 TMZ는 경찰 관계자를 인용, 앤드류가 얼굴에 총상을 입고 숨진 상태로 자신의 집 욕실에서 이날 오후 2시께 발견됐다고 전했다.
현재 앤드류의 전 여자친구는 잠재적인 목격자나 용의자로서 구금된 상태다. 앤드류의 전 여자친구가 911에 신고할 당시 그가 심장마비를 일으켰다고 말해 경찰로부터 의심을 받고 있다.
앤드류는 최근 법원에 전 여자친구에 대한 접근 금지요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시관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데에는 앞으로 두 달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최근의 한 법원 기록에 따르면, 은둔 생활을 해온 앤드류 게티는 자신이 목숨이 위험할 정도의 "심각한 의학적 문제"와 싸우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되어 있다.
할아버지 석유왕 J. 폴 게티로부터 엄청난 유산을 물려 받아 지난 2011년 포브스에 따르면 순자산이 21억 달러에 달했지만 마약 중독, 주간지를 달군 스캔들, 사람들의 격렬한 공격 등에 시달리며 은둔 생활을 해왔다.
이번 앤드류 게티의 죽음으로 비운의 게티 일가에 슬픈 기록이 한 가지 더 추가되게 됐다.
석유왕이자 게티 센터의 설립자이기도 한 J. 폴 게티는 '게티 오일'의 창업자로 1966년 세계 최고 부자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다른 손자이자 앤드류 게티의 사촌인 J. 폴 게티 3세가 1973년 16살의 나이로 이탈리아에서 마피아에 의해 납치됐을 때도 14명의 손자 중 한 명이 납치됐다고 몸값을 주면 다른 손자도 납치될 수 있다며 아들의 부탁을 거절했다.
이에 분노한 납치범들에 의해 한 쪽 귀가 잘린 폴 게티 3세는 이후 후유증을 겪으며 불행한 삶을 살다가 2011년 5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는 마약과 알코올 중독에 빠져 반신불수로 살면서 록스타들과 성관계를 맺는 등 방탕한 삶을 살았ㄷ.
그의 계모였던 여배우 탈리사 폴 역시 호화로운 생활을 하다가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1971년 사망했다.
지난해 포브스는 미국 전체 부자 중 54위인 게티 일가의 재산이 50억 달러에 이르지만 "이런 대단한 현금 재산으로도 행복을 살 수는 없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