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7 12:38 PM
By 김혜란
미국의 소득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의 수장과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월가의 투자 귀재가 소득 불균형에 대해 우려를 나타낼 정도다.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끄는 워런 비핏 회장이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소득불균형 심화에 대해서 우려를 나타냈다.
버핏은 인터뷰를 통해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회복력이 있다며 낙관적으로 봤다. 그는 "미국 경제가 옳은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건설경기는 느리지만 꾸준하게 느리게 성장하고 있고, 전반적인 경제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08년과 2009년 초 경제와 주식 시장이 얼마나 나빴는지를 고려했을 때 지금은 인상적"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 경제에 현재 실질적인 취약점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주택시장이 여전히 흔들리지만, 미국 경제는 2009년 가을 이후 회복됐으며 그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소득 불균형 심화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버핏은 "부익부 빈익빈이 확연하다"면서 "포브스 선정 세계 400대 부자를 보면 지난 1982년 이들의 부가 합쳐서 순기준 920억 달러이던 것이 현재 2조3,000억 달러로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인의 1인당 소득이 5만4,000달러로 전 세계 1위이며, 아메리칸 드림도 여전히 많이 실현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내가 태어났을 때에 비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6배나 늘어났음에도, 온갖 계층의 많은 이가 여전히 뒤져 있음이 현실"이라고 경고했다.
버핏은 소득 불균형 개선 방안으로는 최저 임금을 올리는 것보다는 세제 개혁을 통해 저소득층의 세액 공제를 확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지난 2일(현지시간) 소득불균형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옐런 의장은 당시 워싱턴D.C.에서 '경제적 이동성'이란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더 많은 경제적 기회와 이동성 부여가 경제 활성화를 촉진한다"며 "어떤 정책이 사람들로 하여금 경제적 사다리에서 위로 올라가거나 아래로 떨어지게 하는지를 알 수 있도록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제적 이동성이란 개인이 소득과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여지를 뜻한다.
그러면서 미국의 소득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정책을 어떻게 운영해야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부여될 지를 깊이 있게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옐런은 앞서 지난해 10월 연준 콘퍼런스에서도 "미국의 소득 불균형을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었다.
연준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 상위 10%의 2013년 소득은 1989년보다 34% 증가한 반면 중산층(40∼60%)은 고작 1% 늘어나는데 그쳤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금융거부인 폴 튜더 존스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 2015'에서 "기업이 지나치게 높은 이익률만 추구하는 것은 소득불균형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인의 10%가 전체 금융시장 주식의 90%를 손에 쥐고 있는데 기업이 더 높은 수익성과 주가 상승만을 추구하는 것은 결국 이들 10%에게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존스는 기업들이 이익률 증대만 추구할 경우 향후 20년간 미국 노동자들의 47%가 직장에서 쫓겨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한 "역사의 사례를 참고하면 소득 불균형의 심화는 결국 세 가지 결론으로 이어질 것이다" 며 "혁명, 더 높은 세율, 전쟁의 세 가지 중 하나이다. 나는 어느 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