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9 03:35 PM
By 노승현
아프가니스탄 북부 발크 주(州)의 주도인 마자리 샤리프에서 9일(현지시간) 탈레반 반군이 법원단지를 공격해 검사와 법원 직원 등 8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가디언,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마자르 이샤리프는 아프간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발달한 도시이자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보수적 전통과 공존하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도시로, 탈레반의 공격이 드문 곳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자살폭탄 조끼를 입은 4명의 무장괴한이 아프간 군복으로 위장하고 법원 단지 정문으로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며 공격, 사람들로 붐비는 단지 내 법원 건물로 진입해 수류탄을 던지고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5명의 경찰과 4명의 검사 등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 66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이들이 침투한 건물을 포위하고 6시간 이상 교전한 끝에 반군 4명을 모두 사살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지난달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현재 아프간에 주둔한 미군 9,800명을 올 연말까지 줄이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미국이 패배할 때까지 전쟁이 계속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이날 공격이 탈레반의 '춘계 대공세'가 임박했음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보통 산악지대에 은거하는 탈레반은 추위 때문에 겨울철에는 공격을 자제하다가 날이 풀리는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께 아프간 전역에서 군·경과 정부시설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격을 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