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1 05:56 AM
매장전시 및 사전 예약판매가 시작된 애플의 스마트워치 '애플 워치'가 10일 새벽 미국 예약주문 개시 수십분만에 1개 모델을 제외하고 모두 품절되고, 중국에서도 최고가 모델인 12만6,800위안(2,234만원)짜리 18캐럿(K) 금장 케이스 모델 '애플 워치 이디션'이 예약주문 1시간도 안 돼 동이 나는 등 전 세계에서 품절 사례가 잇따랐다.
또 일본과 호주 등을 시작으로 전 세계 곳곳의 애플 매장에 '애플 워치'가 전시되면서 애플 워치를 체험해보려는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외신들은 애플 마니아들의 충성도가 확인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최근의 신제품인 아이패드가 출시됐던 2010년 나타났던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향이 애플 워치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날 사전 온라인 예약판매는 애플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미국 태평양일광절약시간(PDT) 기준으로 10일 0시, 한국 시간으로 오후 4시에 시작됐다.
미국에서는 케이스가 알루미늄인 '애플 워치 스포츠' 10개 모델, 케이스가 스테인리스 스틸인 '애플 워치' 20개 모델, 케이스가 18K 금장인 '애플 워치 이디션' 8개 모델 등 모든 모델이 6시간 만에 품절됐다. 단 10~30분 사이에 조기 품절되는 사례도 속출했다.
649달러짜리 38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더하기 블랙 클래식 버클 모델은 가장 마지막으로 품절됐다.
애플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강한 소비자 수요가 첫 공급물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캘리포니아의 애플 스토어를 방문했으며 애플워치에 대한 반응에 대해 "놀랍다(extraordinary)"고 평가했다. 그는 매장 밖에서 군중들에게 둘러싸인 채 자신의 애플워치를 공개했다. 쿡 CEO가 선택한 애플워치는 흰 가죽밴드의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이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애플 워치' 초기 판매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 등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제프리는 '애플 워치'가 사전 판매에서 품절 기록을 세운 것은 수요가 강하기 때문이 아니라 물량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라면서 애플이 출시 첫 주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100만대로 예상했던 애플 워치의 판매 첫주 기록에 기대치에 못 미칠 여지가 높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미국 투자은행 레이몬드 제임스는 이날 애플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 '애플 워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으로 미루어 볼 때 판매 규모가 수익성과 주가 상승률 측면에서 커다란 모멘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캐너코드 증권은 애플에 '매수' 투자 의견을 그대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45달러에서 150달러로 소폭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