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2 11:37 AM
By 노승현
4월 말 출시되는 LG전자의 차기 플래그십 전략 스마트폰 'G4'의 디자인과 사양 등을 담은 웹페이지가 온라인에서 통째로 유출됐다.
LG전자가 이달 초부터 G4 마케팅을 시직하면서 천연가죽 소재의 후면 커버와 조리개값 F1.8의 렌즈 등을 이미 공개한 만큼 유출된 내용에는 눈에 띌 만큼 새로운 것이 드러난 것은 없다.
그러나 유튜브 티저영상이나 초청장 등에서도 공개되지 않은 G4의 전체 이미지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새벽(한국시각) 자사의 출시 제품을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마이크로사이트'에 'G4'의 디자인과 색상 종류를 디스플레이 사양, 배터리, 두께 등 상세 스펙까지 담은 웹게시물을 올렸는데, 내부 직원 실수로 사이트가 일반에 6시간 가량 공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 직원이 오는 29일로 예정된 G4 공개를 앞두고 사이트 마무리 작업을 하다가 이를 일반에 노출하는 실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 네티즌의 접속이 가능했던 시점은 한국시각으로 이날 새벽 잠시에 불과했지만, 해외 IT 매체들인 엔가젯과 안드로이드센트럴 등이 이를 발견해 보도하면서 모두에게 공개됐다.
현재 이 사이트는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이 이미지는 '슬림 아크(Arc) 디자인'이라는 문구와 함께 전면과 후면이 공개됐다. 전면에는 미국 시각 기준으로 공개행사 시간인 4월 28일 오전 11시로 액정 시계가 맞춰져 있고 후면은 이미 알려진 대로 브라운 색상의 천연 가죽 커버로 제작됐다.
앞서 LG전자가 초청장 이미지로도 활용한 브라운 색상 커버가 가장 강조됐는데 이외에도 블랙, 와인(자주), 인디언 블루, 실버, 옐로 계열 색상 등 후면 가죽 커버는 총 6종류다. 플라스틱 소재로 된 3가지 색상의 전·후면 커버도 함께 공개됐다.
디스플레이 형태는 이미 알려진 대로 3,000R 곡률의 5.5인치 커브드 화면이 적용, 앞서 출시한 커브드폰 'G플렉스2'보다 곡률을 평면에 가깝게 다시 조정했다. 디스플레이 성능 역시 전작인 'G3'와 동일한 2560X1440 해상도에 IPS 퀀텀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배터리도 전작인 G3와 동일한 3,000mAh 용량의 착탈식 배터리이며, 메모리 용량 확장을 위한 SD 카드 슬롯, 슬림 아크(커브드) 화면 등의 스펙들도 자세히 공개됐다.
여기에다 가로 75.3㎜, 세로 149.1㎜에 두께 8.9㎜ 등 스마트폰 몸체의 정확한 수치가 공개됐는데 이번 유출을 통해 최초로 알려진 것이다. 전체 골격은 전작인 G3보다 다소 커졌는데, 두께는 동일하다. 무게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커버 종류에 따라 모델은 총 9개인 것으로 추정된다.
먼저 천연가죽 커버는 6가지인데 브라운을 필두로 블랙, 와인, 인디언 블루, 실버, 옐로 계통의 커버가 공개됐다. 이 커버는 후면만 덮는 형태라 확 트인 전면을 좋아하는 소비자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 실버, 블루 실버 색상에 가까운 플라스틱 소재 커버도 3개가 포함됐는데 이는 전면까지 덮을 수 있다. 다만 전면 액정에 나타나는 원형 시계 모양에 맞춰 동그랗게 구멍이 뚫려 있는 모습이다.
G4는 LG전자가 'G3'에 이어 1년 만에 들고 나온 야심작으로 천연가죽 소재에 커브드 화면을 적용한 만큼 디자인 면에서 큰 진화를 이룬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그러나 공개를 보름 가량 앞둔 상황에서 디자인은 물론 구체적인 사양까지 전부 유출되면서 LG전자로선 향후 마케팅 전략은 물론 공개 및 출시 행사까지 적지 않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강세를 보이는 북미 지역에서 G4의 사양을 미리 공개하려는 온라인 작업을 하는 와중에 직원 실수로 전부 공개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LG전자가 고의로 유출하는 전략을 썼을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LG전자의 G4는 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물론 애플의 새 스마트워치인 '애플 워치'와도 경쟁해야 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