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2 12:26 PM
By 노승현
'물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2015 대구·경북 제7차 세계물포럼'이 대구에서 개막한 가운데 개막식에서 12일 오후 2시 40분(한국 시간)께 박근혜 대통령 등 각국 주요 참석자들이 행사 시작을 알리는 '자격루(물시계) 줄당기기' 퍼포먼스를 하던 중 높이 2m(받침대 포함)짜리 자격루가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넘어진 자격루는 조선 세종 때 과학자인 장영실이 만든 국내 최초의 물시계를 본떠 제작한 것으로, 원래 계획대로라면 개막식 축사를 마친 박 대통령과 각국 주요인사들이 자격루에 연결한 줄을 당기면 구조물 상단에 있는 항아리에 담긴 물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등 과정을 거쳐 개막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려퍼져야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 등이 줄을 당기는 순간 물 대신 자격루가 주요 인사들이 서 있는 방향으로 넘어졌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돌발 상황에 퍼포먼스 참가자들은 크게 당황해했고, 경호원들이 무대로 뛰어올라가는 등으로 개막식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박 대통령은 넘어진 자격루 앞으로 가서 넘어진 이유를 물어보고, 넘어진 자격루를 보면서 의아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물포럼 개막을 알리는 이색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퍼포먼스를 준비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