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4 01:14 AM
By 노승현
올해 세계 증시로 막대한 유동성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요국 15개국 중 13개국에서 주가가 사상 최고 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등을 기록하는 '유동성 파티'를 만끽하고 있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3대 주가지수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 종합지수 등 세계 증시 시가총액에서 비중이 1% 이상 되는 15개국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는 올해 들어 모두 상승했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과 독일, 영국, 스위스 등 5개국 주가지수는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일본과 대만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프랑스와 스페인, 중국 등 6개국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13개국에서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거나 사상 최고 수준이다.
미국에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S&P 500지수, 나스닥 종합지수가 지난달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유럽에서도 올해 무려 26.20% 뛰어오르며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독일 DAX 지수를 비롯해 영국 FTSE 100지수, 스위스 SMI가 모두 사상 최고치까지 올랐다. 범유럽 유로스톡스 50지수, 프랑스 CAC 40지수, 스페인 IBEX 35지수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제 위기를 겪었다는 사실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인도 센섹스지수가 작년 이후 강세를 지속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 225)가 14.08%나 상승하면서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4.72%↑), 홍콩 항셍지수(15.54%↑)도 크게 오르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세계 증시가 모든 것을 불사를 기세로 뜨겁게 불타 오르면서 세계 주가를 나타내는 MSCI 세계 지수 또한 지난 10일 현재 435.93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각국 중앙은행의 초저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으로 풀려나온 막대한 유동성 자금이 증시로 몰려든 탓이다.
미국이 경제 지표의 둔화 등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9월 이후로 연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동성 위기가 수그러든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1월부터 대규모의 양적완화에 착수하면서 유동성 자금이 넘쳐나고 있다.
당분간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인해 세계 증시의 유동성 파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