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4 12:38 PM
By 박우성
13일 시애틀을 출발해 LA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여객기가 이륙 14분만에 다시 긴급 회항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짐칸에 직원이 갇힌 줄 모르고 이륙했다가 여객기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자 여객기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생각하고 다급하게 회항한 것.
알래스카항공에 따르면, 시애틀의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에서 LA의 LA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448편의 기장은 비행기가 활주로를 이륙한 직후에 밑에서 요란한 비명 소리와 탕탕 두드리는 소리가 나자 공항을 향해 기수를 돌리고 관제탑에 비상착륙을 요청했다.
시애틀 지역 언론에 따르면, 승객들은 여객기가 갑자기 회항하자 무슨 일 때문인지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걱정에 빠졌으나 항공사 측은 '아무 이상이 없고 위험에 놓여있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회항했다.
그런데 조종사가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소리는 여객기 결함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해당 여객기에 짐을 싣던 용역업체의 화물담당 직원이 낸 것이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직원은 화물칸에 짐을 옮기다 깜빡 잠들었는데, 깨고 나니 자신이 화물칸에 갇힌 것을 알고 벽을 두드렸던 것.
항공사 측은 "여객기에서 나온 해당 직원은 짐을 싣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고 설명했다.
이 직원이 갇혔던 화물칸은 기압과 온도가 통제되는 기밀 공간이었다. 화물칸의 온도나 습도에 별 이상이 없었던 덕분에 착륙한 뒤 제 발로 걸어나올 정도로 직원의 건강상태는 양호했다.
그러나 자세한 진단을 위해 병원에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객기는 짐칸에 갇혔던 직원을 내려놓은 뒤 곧바로 다시 LA를 향해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