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4 05:19 PM
By 노승현
아프리카를 떠나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밀입국하려는 아프리카 난민들의 수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해상 조난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3월까지 사망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0배나 증가했다.
유엔은 지중해를 통한 밀입국 급증으로 인해 올 여름 지중해에서 '인류의 비극'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등은 13일(현지시간) 유엔의 자료를 인용해 올 들어 현재까지 지중해를 통해 밀입국을 시도하다 지중해에서 사망한 난민이 500여 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0명에 비해 무려 10배나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총 17만 명이 지중해를 통해 밀입국을 시도해 3,400명이 사망한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사망자수가 적어 보인다.
그러나 지중해를 통한 밀입국은 날씨가 따뜻하고 조류가 완만한 여름철에 급증하기 때문에 올해도 지난해 수준 이상으로 이민자와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중해를 통한 밀입국자들은 대부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출신으로 리비아에서 머물다 유럽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데,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리비아 내부의 혼란이 커지면서 이들에 대한 핍박도 심해져 여름에 집중되던 밀입국이 연중 내내 일어나고 있고 밀입국 시도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해군의 난민 구조작전인 '마레 노스트룸'이 아프리카인들의 유럽 밀입국을 부추긴다는 일부 국가의 반대로 지난해 11월 중단되면서 해상 조난 사고에 대처할 역량이 부족해지면서 인명 피해가 크게 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의 플라비오 디 지아코모 대변인은 지중해를 통한 밀입국 시도 등이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추세일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긴급 상황이며, 작전상으로도 위기"라고 말했다.
유엔 최고난민위원회의 카를로타 사미 대변인은 "인류의 비극이 진행 중"이라며 "몇 척의 이탈리안 해안경비대로는 부족하다. 수천명을 구할 유럽 차원의 믿을 만한 작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