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5 02:15 AM
By 노승현
일본인은 과거 전쟁 피해국가들에 충분한 사죄와 보상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차 대전 등 과거 전쟁사에 대해서 제대로 배운 사람은 거의 없었다.
과거 전쟁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전쟁을 통해 다른 나라와 민족들에게 어떤 피해를 줬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사죄와 보상은 충분히 했다고 피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셈이다.
아사히신문이 전후 70주년을 맞아 3∼4월 전국 성인 남녀 3,000명(유효응답자 2,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편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쟁 등으로 피해를 준 국가와 국민에게 사죄와 보상을 충분히 했다'고 응답한 사람이 57%에 달했다. '아직 충분치 않다'고 응답한 사람은 24%에 불과했다.
과거 전쟁에 대해 '학교에서 제대로 배웠다'고 답한 일본인은 13%에 그쳐 일본 정부에 의해 과거 전쟁사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치인은 피해를 준 국가들에 앞으로도 사죄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응답이 46%로 '그럴 필요없다'는 응답(42%)보다 많게 나타났다.
전쟁 등 피해를 준 주변국가와 '잘 지내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도 46%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50%)보다 적어 과거사 문제로 인해 주변국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는 일본과 같은 2차대전 패전국인 독일에서도 지난달 현지 업체에 의뢰해 진행한 전화 여론조사(유효응답자 1,000명)를 실시했는데 양국에서 모두 사죄와 보상은 충분했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지만 과거 자국의 잘못에 대한 교육 정도와 계속적인 사죄의 필요성, 주변국과의 관계 등에 대한 인식은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여론조사 결과, 독일인은 73%가 '피해국에 대한 사죄와 보상이 충분했다'는 인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나치 시대에 대해 '학교에서 제대로 배웠다'는 독일인 응답자는 48%로, '제대로 배우지 않았다'(46%)는 응답보다 많았다.
또 '정치인은 피해를 준 국가들에 앞으로도 사죄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독일 응답자는 55%로, '그럴 필요없다'(42%)는 응답자보다 많았다.
또 전쟁 등으로 피해를 준 국가들과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독일인 응답자는 9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