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5 08:46 PM
By 노승현
티몬과 위메프가 소셜커머스 매출 순위 2위 자리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15일 3사가 공시한 실적에 따르면, 쿠팡, 티몬, 위메프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3,485억원, 1,575억원, 1,843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시대로 라면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매출 1위는 쿠팡이고, 2위와 3위는 위메프, 티몬이다.
그러나 티몬은 위메프의 매출 집계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티몬이나 쿠팡은 '할인 쿠폰' 적용액만큼을 빼고 매출을 계산하지만, 위메프는 할인 쿠폰이 적용됐더라도 할인 전 가격으로 매출을 잡은 다음 쿠폰 할인액을 '판매촉진비'라는 별도 비용 항목으로 처리해 매출 규모를 부풀리고 있다는 것.
그리고 쿠폰 할인액과 업체가 자체적으로 상품을 구입해 발생한 원가 등을 뺀 순수 '수수료 매출'만 놓고 보면 쿠팡이 1,593억원으로 1위인 가운데 티몬(1,299억원)과 위메프(1,066억원)의 순위가 뒤바뀐다.
이 수수료 매출은 백화점이 점포에서 팔린 전체 물건의 판매액을 '취급액'으로 따로 관리하고 입점 업체들이 영업하도록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받는 수수료 합계만 순수 매출로 간주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그러나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매출 규모를 놓고 논쟁할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외형적인 덩치만 키워서 과시하려고 하기보다 내실을 다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
실제로 소셜커머스의 수익성이 수년 동안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빛 좋은 개살구', '계륵'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공시에 따르면, 쿠팡, 티몬, 위메프는 지난해 각각 1,215억원, 246억원, 290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소셜커머스 형태의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지난 2010년 전후로 국내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는데, 5년여가 지났지만 아직도 이익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쿠팡은 대규모 영업손실에 대해 "물류 및 자체배송 투자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소셜커머스 업체간 '과열 경쟁'이 이익을 내지 못하는 가장 심각한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오픈마켓, 온라인 쇼핑몰 등만으로도 시장이 포화인 상태에서 '구매자가 많으면 가격이 내려간다'는 개념으로 소셜커머스가 등장했지만 경쟁이 심해지자 본래 영업방식과 특성을 잃은 지 오래"라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할인쿠폰 등을 남발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