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6 11:48 PM
By 노승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베이지북이 달러 강세가 미국 제조업체에 본격적으로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15일 발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유가 약세와 지난 겨울의 혹한과 함께 달러 강세로 인해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 사이 성장이 '점진적' 또는 '완만한'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도 같은 날 달러 강세로 미국의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RBS 증권의 가이 버거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강한) 달러가 미국 제조업에는 젖은 담요"라면서 "달러 가치가 지금처럼 계속 강세를 유지하면, 제조업에 대한 맞바람이 한동안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지북은 특히 12개 미국 연방준비은행 담당 지역 가운데 뉴욕과 리치먼드 등이 달러 강세 충격이 컸다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와 유로 약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크레디트스위스 그룹의 뉴욕 소재 매트 데르 외환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유로·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계속 엇갈리게 움직이면서(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유로화는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강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여 미국 외의 주요 중앙은행들은 자국 통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통화 절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약 30개국이 경기 부양 프로그램을 가동시켰다. 이는 앞으로 달러 강세를 더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