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7 03:12 PM
By 노승현
시리아 정부군이 민간인 마을에 염소가스 등 화학무기 공격을 해 어린아이와 여성 등 민간인들이 사망했다는 의혹이 또 제기된 가운데 16일 유엔본부에서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는 동영상이 상영돼 유엔대사들이 시청 중 눈물을 흘렸다.
시리아 현지에서 활동하는 의사 모하메드 테나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지난달 16일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 사르민 마을에서 있었던 염소가스 공격으로 인한 피해자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염소가스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1~3살의 어린 아이 세 명이 발가벗겨진 채 치료를 받다가 숨지는 안타까운 모습이 담겨 있다.
테나리는 동영상 상영이 끝난 뒤 "치료소의 모든 사람이 표백제 같은 냄새를 맡았다"며 염소가스 사용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 공격의 희생자 대부분이 어린아이와 여성들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린가스 공격 피해자인 시리아 남성과 함께 간담회에 나서 "국제사회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는 제발 시리아에서의 죽음을 멈춰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시리아 내전은 벌써 5년째로 접어들면서 장기회되고 있는 있는데 정부군과 반군이 염소가스를 조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양측 모두 이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동영상 간담회 분위기에 대해 동영상이 상영되는 동안 안보리 회원국 대표들이 모두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그는 "구토를 하고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아이들 모습을 보면서 참석자들 모두 감정이 북받쳤다"며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고 일부는 흐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증거로 볼 때 (염소가스는) 헬리콥터에서 내려온 것인데, 헬리콥터는 시리아 정부군만이 가지고 있다"면서 공격을 일으킨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달 16일 사르민 마을을 공격했는데 주택 1채에 염소가스가 담긴 통폭탄이 떨어지면서 어린이 2명과 부모 등 6명이 숨지고 현지 주민 90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