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3 02:40 AM
By 함선영
미국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가 지난해 미국의 전국적인 인종차별 반대시위의 '진앙'이었던 미주리 주(州) 퍼거슨 시에 매장을 열겠다고 21일 밝혔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네이션스웰'이라는 온라인 매체가 주최한 강연에서 자사의 인종 문제 해결 노력을 강조하면서, 퍼거슨에 새 매장을 여는 계획을 밝혔다고 경제전문지 포천이 22일 전했다.
지난달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레이스 투게더(Race Together)' 캠페인을 시작했다가 여론의 역풍으로 중단했던 스타벅스가 한 달 만에 또다시 예민한 인종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매장 개설이 '일자리 창출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시점, 장소 등 구체적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스타벅스 매장은 램버트-세인트루이스 국제공항 내 6곳을 비롯해 인근 제닝스 플로리선트 등지에 있으나 퍼거슨에는 없다.
주민의 70%가 흑인인 퍼거슨은 지난해 8월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에 불기소 결정이 내려지면서 소요 사태가 발생한 지역이다.
포천은 스타벅스가 퍼거슨에 매장을 연다면, 이는 그동안 주로 백인 밀집지역에 매장을 뒀던 기존의 방침과는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미국 사회의 근원적 문제 중 하나인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사회적 대화를 유도한다는 취지에서 매장 직원들에게 커피 컵에 '레이스 투게더'라는 문구를 적어 고객들에게 건네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 "중요한 사회적 현안에 끼어들려 하는 것은 기회주의적이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대세를 이루자 매장 내 캠페인을 중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