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3 12:59 AM
By 노승현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의 신임 경찰청장에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흑인이 선임돼 화제다.
21일 토론토스타 등 캐나다 언론에 따르면, 토론토 경찰위원회는 정년 퇴임하는 빌 블레어 청장 후임으로 마크 손더스(52·Mark Saunders) 부 청장을 선임했다.
토론토 경찰청에는 현재 1,200여 명의 경관과 164명의 민간 행정요원이 일하고 있으며, 연간 예산은 1억 7,500만 캐나다달러(약 1,550억 원)에 달한다.
이 거대 조직을 이끌게 된 손더스 신임 청장은 영국에서 출생한 자메이카 출신 이민 가족의 아들로 어린 시절부터 "책상머리에서 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경찰에 투신했으며, 32년 만에 캐나다 최대 경찰 조직의 수장이 됐다. 토론토뿐만 아니라 캐나다에서 흑인이 경찰청장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앞으로 5년 동안 토론토 경찰조직을 이끌게 된다.
그는 32년간의 재직 기간 동안 일선 업무부터 조직 행정에 이르기까지 경찰 업무 전반에 걸쳐 이력을 쌓았으며, 복수의 부 청장들 가운데 살인, 마약, 범죄조직, 특수부대 업무를 책임져왔다.
신임 청장 선임 과정에서 경찰 개혁을 위해 외부 인사를 수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손더스 신임 청장은 오랜 기간 소통과 조화의 업무 스타일로 정평이 난 덕에 부청자에서 청장으로 내부 승진하는 데 성공했다.
손더스 청장은 캐나다 최초의 흑인 경찰청장직에 오른 소감에 대해 "검다는 것은 멋진 일이지만 그게 나에게 슈퍼 파워를 주는 것은 아니다(Being black is fantastic (but) it doesn't give me super powers)"며 "경찰관으로서의 소임만이 으뜸"이라고 밝혔다.
토론토 신임 경찰청장이 된 그에게는 앞으로 경찰조직 개혁과 비용 절감, 인종 갈등 해결 등의 과제가 놓여 있다.
토론토 경찰청은 직원의 절반 이상이 연봉 10만 캐나다달러 이상의 급여를 받는 소위 '햇볕 리스트'에 속한다는 여론의 비판을 받아왔다.
또 전 세계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토론토에서 경찰 행정과 치안 업무가 유색 인종에 유달리 차별적이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