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3 05:27 PM
By 노승현
중국은 북한이 작년 말 기준으로 20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북한이 내년까지 보유 핵무기를 두 배로 확대할 수 있을 정도의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중국의 최고 핵 전문가들이 최근 미국 전문가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의 전망치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미국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북한의 보유 핵탄두를 10~16개로 추정했다.
중국 측이 북한 핵무기와 관련해 자체 추정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SJ는 이 같은 북한의 핵탄두 보유로 인해 안보 위협을 느낀 한국과 일본 등 미국의 동맹국들이 자위 차원의 핵무기 보유를 모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비공개회의에 참석한 지그프리드 헤커 미 스탠퍼드대 교수(전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소장)은 "중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초 전망보다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는 자체 능력을 향상시켰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실제 2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한다"면서 "북한이 제대로 된 핵무기와 전쟁 억제력을 지녔다고 확신하면 할수록 그들의 발걸음을 되돌리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WSJ는 중국이 북한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반면 미국은 이란 핵무기 문제에 몰입한 나머지 북한 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핵무기 증가로 인해 대(對)시리아 핵기술 수출과 대(對)이란·예멘·이집트 미사일 부품 수출이 급증할지 모른다는 국제적 우려가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