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5 11:22 AM
By 김혜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독일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이 제 1차 세계대전 오스만제국이 아르메니아인 150만 명을 숨지게 한 사건을 '집단학살'로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에서 열린 이 사건 100주년 행사에서 "집단학살을 절대 정당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에 대해 터키 외교부는 "우리의 경고와 요청에도 푸틴 대통령이 1915년에 있었던 사건을 집단 학살로 언급했다' 며 "우리는 이를 거부하고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가우크 대통령도 23일(현지시간) 베를린 대성당에서 열린 학살 100주년 추모행사에서 "당시 아르메니아인들이 처한 운명은 대량 살상, 인종 청소, 추방과 집단학살로 얼룩진 20세기 역사의 전형적인 예"라고 언급했다. 독일 대통령이 이 사건에 대해 집단학살 용어를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3일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추모 행사 연설에서 "우리 조상들은 절대 집단학살을 저지르지 않았다" 며 "1915년 사건에 대한 아르메니아인들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르메니아는 1차 세계대전 기간인 1915년부터 1918년까지 아르메니아인 150만 명이 오스만 제국에 희생됐다고 보고 있지만, 오스만제국을 이은 터키는 사망자 수가 부풀려졌고 내전으로 생긴 희생자들이라며 학살 개념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