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7 07:08 PM
By 노승현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7일 오전 하버드대학 공공정책대학원(케네디스쿨)에서 열린 강연에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지난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사용한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 피해자라는 표현을 다시 한 번 사용하면서 "이 문제를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가슴 아프다. 인신매매의 피해자가 된 여성들은 헤아릴 수 없는 아픔과 설명할 수 없는 피해를 봤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내 입장은 이전 총리들과 다르지 않으며, 나 역시 여러 번에 걸쳐 고노 담화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말했다. (1993년 발표된 고노 담화는 '위안부 모집과 이송, 관리를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 강압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을 분명히 적시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그러나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 사과나 사죄의 뜻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방미 중 미 상하원 합동연설 등에서도 위안부 등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거나 사죄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일본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갈등을 줄이려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과거 태평양 전쟁 문제에 대해서는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 일본은 평화를 옹호하기 위해,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로서의 길을 걸어왔다"면서 일본은 과거사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는 한국,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