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8 10:42 AM
By 박경수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시에서 경찰에 구금된 지 일주일 후에 사망한 흑인 프레디 그레이(25)의 장례식 이후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100여명의 시위대는 경찰서 앞에서 프레디의 의문의 죽음에 대해 항의하고 평화롭게 가두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이후 십대들로 이뤄진 그룹들이 시위대에 합류했고, 십대들이 경찰들에게 돌을 던지며 거칠게 항의했다. 이 때 부모들 중에는 폭력을 가로 막는 이들도 있었다.
이 십대들은 이후에 경찰차를 파손시키고 불을 지르는 등 4.29 LA 폭동을 방불케 하는 폭동을 일으켰다. 이들은 CVS 등을 약탈하고 불을 질렀으며, 주변에 리커업소와 상점 등을 약탈하기도 했고, 차들에 불을 질렀다.
이 과정에서 사태를 저지하려던 경찰 15명이 부상하고 그 중에 6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이에 메릴랜드 주지사는 볼티모어 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을 동원했으며, 볼티모어 시장은 28일 화요일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고,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통행금지령도 내렸다.
프레디의 가족들은 폭력사태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폭도들에게 평화를 촉구하며 "제발 폭력을 멈춰달라. 우리 가족은 평화를 원한다"며, "프레디도 폭력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폭력은 정의를 가져다 줄 수 없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사건에 대해 볼티모어 한 경찰관계자는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3개 갱단이 뭉쳐 경찰들을 제거하자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경찰이 확보한 이 정보는 신뢰할 만한 경로를 통해 입수됐다"고 전했다.
이 폭력 사태의 원인이 된 프레디 그레이는 지난 12일 경찰에게 잡혀 구금되 조사받는 사이 목 부위 척추에 심한 손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고, 수술을 받은 후 일주일 뒤인 지난 19일 사망했다.
현재 법무부와 메릴랜드 주정부는 그레이의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지만 프레디의 유족들과 경찰의 체포 장면이 담겨있는 유투브 동영상을 본 이들은 그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장례식에는 수천명의 조문객이 참석했고, TV로도 중계됐다. 또한 뉴욕에서 역시 경찰의 체포과정에서 산소부족으로 죽은 에릭 가너의 딸도 참석했고, 시장과 제시 잭슨 목사, 코메디언이자 사회운동가인 딕 그레고리 등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