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8 05:46 PM

장동민 "진심으로 사죄, 처벌 받겠다... 방송 하차는 방송국 뜻에 맡겨"

By 노승현

개그맨 장동민을 비롯해 '막말' 팟캐스트 방송으로 물의를 빚은 코미디 트리오 '옹달샘'이 28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표했다.

장동민은 지난해 유세윤, 유상무와 팟캐스트 방송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옹꾸라)를 진행하던 중 저속한 표현으로 여성 등을 비하하고 삼풍백화점 사고 생존자를 개그 소재로 삼은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비난을 받고 있다.

장동민 뿐만 아니라 유세윤과 유상무 또한 '옹꾸라'에서 문제 발언을 했다는 지적들이 잇따르면서 온라인에서는 '옹달샘'의 방송 하차를 요구하는 여론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약 20분간 진행됐으며, 이들은 검은 양복 차림으로 사과문을 읽으면서 여러 차례 고개를 숙였고, 장동민은 발언 중간 중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장동민과 유세윤, 유상무 등 '옹달샘' 3명은 이날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떤 말씀을 드려도 정말 부족하다는 거 잘 알고 있다"며 "발언으로 상처받은 당사자와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이런 일이 없도록 평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표로 사과문을 읽은 장동민은 "방송하면서 웃음만을 생각하다 보니 갈수록 자극적인 소재와 격한 표현을 찾게 됐다"면서 "그 웃음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재미있으면 된다고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문제의 발언들에 대해 해명했다.
 
장동민은 삼풍백화점 사고 생존자로부터 명예훼손과 모욕 등 혐의로 고소당한 데 대해 "경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고, 그 외 다른 처벌이 있다면 달게 받겠다"면서 "(고소인이) 상처받고 기억하기 싫은 일들을 다시 떠올린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고소인 측을 이틀간 찾아가 사과를 시도한 데 대해서는 고소 취하를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에서 찾아간 것은 절대 아니라면서 "당사자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을 알리고자 법률대리인을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옹달샘'의 방송 하차 여부를 묻는 말에는 "저희가 하차하겠다거나 계속하겠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많은 사람에게 결례될 것 같다"면서 "방송국 뜻에 맡기고, 기회를 주면 성실히 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함께 배석한 유세윤은 장동민의 발언이 처음 논란이 됐을 당시 "'옹꾸라'가 인기는 있나봐"라는 글을 남긴 것과 관련,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가볍게 여긴 것과 제 모든 행동, 글로 표현된 모든 행동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장동민은 설화에 휘말리면서 MBC TV '무한도전 식스맨 프로젝트'에서 하차한 데 이어 27일에는 진행하던 KBS 라디오 프로그램 KBS쿨FM(89.1㎒) '장동민앤레이디제인의 2시!'에서도 퇴출됐다.

장동민은 이밖에 KBS2 예능 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MBC에브리원예능 프로그램 '결혼 터는 남자들,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엄마가 보고 있다', '크라임씬2' 등에도 출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