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01 09:41 AM
By 함선영
오는 9일 러시아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이 돌연 참석을 취소한 것은 평양을 떠날 경우 쿠데타가 일어나 최고 지도자로서 다시 북한으로 복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CNN과 데일리 비스트 등 미 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러시아가 김정은의 전승절 불참 소식을 발표하기 하루 전까지만 해도 김정은의 집권 후 첫 해외 방문은 러시아 전승절 참가가 될 것으로 예상돼 왔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김정은 전승절 불참 발표 직전 한국 국가정보원은 김정은이 올 들어서만 15명의 고위 간부를 처형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 체제가 이는 김정은의 북한 내 지위가 여전히 안정돼 있지 못하다는 방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정은은 집권 첫해인 2012년 17명의 고위 관리를 처형했고 2013년에는 10명, 지난해에는 무려 41명의 고위 간부들을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정은 스스로 자신의 체제가 불안하다고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관측통들은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2011년 말 사망한 후 김정은이 빠른 시간 내에 권력 기반을 장악한 것으로 말해 왔지만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는 고위 간부들에 대한 처형 소식은 그러한 분석이 잘못된 것밍을 보여준다. 김정은이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너무 빨리 권력을 잡게 됐고 통치 구조 안에 자신에 대한 충분한 지지 기반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북한 군 최고위 지도부의 잦은 변경도 김정은이 믿을 만한 군 지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북한과 김정은 시대의 지역 안보 : 국제 안보의 새 딜레마'라는 책을 펴낸 브루스 벡톨은 북한 체제의 취약성을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조짐은 숙청이라며 이러한 숙청은 지금도 북한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이 국제사회의 예상과 달리 러시아 방문을 취소한 것은 아직도 체제 내에 자신에게 충성하는 간부들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