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08 06:23 PM
By 노승현
조지아 주(州) 애틀랜타에서 8일 오전 경비행기가 고속도로에 추락, 탑승자 4명(남성 3성, 여성 1명) 전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희생자들은 아버지와 두 아들, 그리고 첫째 아들의 약혼자 등으로 모두 가족이었다.
CNN 방송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오전 9시 59분 데칼브 피치트리 공항을 이륙해 미시시피 주 옥스퍼드로 향할 예정이었던 이 비행기(파이퍼 PA-32 기종)는 이륙과 동시에 높게 상승하지 못하고 저공비행을 하다가 오전 10시께 공항 인근 285번 고속도로의 콘크리트 구조물인 중앙 분리대에 충돌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산산조각이 난 기체는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그러나 다행히 비행기가 도로 위로 추락하지는 않아 추가 부상자나 희생자는 없었다.
데칼브 카운티 소방서의 에릭 잭슨 반장은 "추락하던 비행기와 충돌한 차량이 없다는 사실이야말로 기적"이라며 추가 사상자가 나오지 않은 것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다만 사고 직후 도로의 양방향 통행이 금지됐으며, 차량 정체가 심하게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비행기를 조종한 그렉 버드(Greg Byrd), 크리스토퍼 버드(Christoper Byrd)와 필립 버드(Phillip Byrd), 그리고 재키 쿨저(Jackie Kulzer)다. 크리스토퍼와 재키는 약혼한 사이였다.
이들은 필립 버드의 대학(미시시피 대학)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참변을 당했다.
사고 당시 조종사 그렉 버드는 "(비행기가) 추락하고 있다"며 마지막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법률가이자 비행기 조종사인 필 홀로웨이는 지역 방송인 WXIA와의 인터뷰에서 "엔진 이상 등으로 이륙 당시 충분한 고도에 오르지 못하는 바람에 사고 비행기가 회항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285번 고속도로에 비상착륙을 시도할 수 있었지만, 차량 통행이 잦은 오전 10시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또한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조지아 주 교통부는 사고 현장인 고속도로를 봉쇄하고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