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08 06:52 PM
By 노승현
샌프란시스코 경찰이 백인 우월주의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CNN,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검찰국은 최근 샌프란시스코 경찰국 경찰관 14명이 인종·성차별, 동성애 혐오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은 사실을 적발하고 이들이 맡았던 사건 3천여 건을 재조사하고 있다.
조지 가스콘 검사장은 "이들 경찰관 14명이 맡았던 사건 가운데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3천여 건"이라며 "현재 특별조사팀을 구성해 억울하게 피해를 본 사례를 추려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경찰관의 인종과 성, 동성애에 대한 편견으로 부당하게 취급된 사건 가운데 일부는 번복·기각된 사례도 있었다"면서 "한 사람이라도 억울하게 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최우선으로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재검토 작업에 나섰다. 이들 경찰관에 검거됐으나 기소되지 않는 사건 1,400여 건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정확한 조사를 위해 은퇴한 판사 3명을 특별수사팀에 합류시키는 한편, 샌프란시스코 경찰국 내 인종·성차별, 동성애 혐오 문화가 관행화돼 있는 지에 대해서도 확인하기로 했다.
이번 수사는 연방수사국(FBI)이 샌프란시스코 경찰국 이언 퍼밍거 경사의 독직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샌프란시스코 경찰관 14명이 인종·성차별, 동성애 혐오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뤄진 것이다.
문제의 샌프란시스코 경찰관 14명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흑인에 대한 고문과 십자가 화형 등을 통해 '백인의 파워'(White Power)를 과시해야 한다는 내용의 텍스트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이들은 일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12월 26일에서 1월 1일 사이에 여는 문화 축제인 콴자(Kwanzaa)를 조롱하면서 "십자가를 불태우자. 그리고 화이트마스(Whitemas)를 즐기자"는 문자를 보냈다.
동물을 죽이는 것은 법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흑인을 총으로 쏴 죽이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OK)는 문자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멕시칸과 필리피노 등 소수계 민족과 동성애자 등에 대한 혐오 메시지도 교환했다.
그렉 서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장은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14명 가운데 6명을 해고 조치했으며, 나머지는 대민 부서가 아닌 곳으로 전출하는 징계처분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