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1 09:46 PM

현대·기아차, 엔저 속에서도 4월 美 소형차 시장서 닛산 제치고 1위

By 노승현

액센트
액센트

현대·기아차가 미국 소형차 시장에서 엔저 속에서도 경쟁사인 닛산을 제치고 넉달만에 판매 1위에 올랐다.

11일 미국 자동차시장 조사기관인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4월 미국 소형차(sub-compact) 시장에서 총 1만1,010대를 판매하면서 닛산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14.3%) 및 전월 대비(10.4%)로 모두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고, 특히 소형차 시장 점유율이 무려 25%에 달했다. 이는 소형자 4대 중 1대는 현대기아차라는 의미다.

차종별로 보면, 현대차 엑센트 8,208대, 기아차 프라이드(현지명 Rio) 2,802대를 판매했다. 두 차를 합쳐서 2위를 차지한 닛산의 베르사(9,646대)보다 1,364대 더 팔았지만, 차종별로는 베르사가 엑센트에 앞서는 1위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소형차 시장에서 지난 2013년 12월 1위를 차지한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닛산 등에 밀려 계속해서 2∼3위권에 머물다가 지난해 12월에 정상을 탈환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또 1월부터 3월까지 내리 닛산에 밀리다가 4월에 다시 1위에 올라섰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소형차 시장점유율도 4월에 25%를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 1월 19%, 2월 21%, 3월 23%, 4월 25%로 점유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현대차 엑센트의 선전이 돋보인다.

엑센트는 137마력의 출력과 1갤런당 38마일의 연비(고속도로 기준)를 실현해 소형차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연비에서 우수하다.

6개의 에어백과 차체자세제어장치(VSM) 등 최고의 안전사양에다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추었다.

여기에다 10년 10만 마일 보증프로그램 등 적극적인 마케팅과 공격적인 광고까지 더해져 엔저 효과를 누리는 닛산을 제치는 데 성공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엔저로 일본차의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미국 소형차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향후에도 더 경쟁력 있는 상품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미국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또한 일본 업체들의 약진 속에서도 미국 시장에서 지난달 6만8,000여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규모이며, 역대 4월 최고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