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6 05:28 PM
By 노승현
테네시주 채터누가의 해군 모병 사무소와 해군 예비역 센터 등 두 곳의 군 시설에서 16일 오전 11시께 총격 사건이 발생, 현역 미 해병 4명이 숨지고 3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미 해군이 발표했다.
용의자인 쿠웨이트 출신의 24살 무함마드 유세프 압둘아지즈(Muhammad Youssef Abdulazeez) 역시 사망했다고 채터누가 시장 앤디 버크(Andy Berke)가 밝혔다. 그가 미국 시민권자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채터누가의 강 건너에 있는 힉슨(Hixson)에 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 당국은 현재 이번 사건의 용의자를 1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외부 테러 세력과의 연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빌 킬리언(Bill Killian) 연방검사는 이번 사건을 국민을 상대로 한 '국내 테러리즘'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는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할 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당국의 발표와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숨진 용의자는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해군 모집 사무소에서 1차 총격을 가하고서, 그곳에서 약 11㎞ 떨어진 해군 예비역 센터로 이동해 다시 총을 난사했다. 약 30여분 간에 걸쳐 두 차례 총기난사가 이뤄진 것.
한 목격자는 수차례 총성을 들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건물 안에 남아 있던 사람들에게 문을 잠그고 절대 바깥으로 나오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식당에서 일을 하던 지나 멀(Gina Mule)은 CNN 방송에 "오전 10시 50분께 고성능 소총(실버 컨버터블 무스탕)으로 무장한 한 남성이 모병 사무실에서 총을 난사하는 소리를 듣고 창문으로 범행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인 모병 사무실 인근의 미용실에서 일하고 있던 에이프릴 그리멧(April Grimmett)은 창문으로 자동차 사이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한 남성을 보았고, 이후 총성을 들었다고 말했다.
인근의 자동차 부품 가게에서 일하는 프레드 라이트(Fred Wright)도 "총성을 듣고 911에 신고했다고 전했는데, 범인이 30~40발 가량을 발사한 것 같았다"고 전했다.
총격 당시 모병 사무소에서 일을 보던 로버트 다지 상병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총알 30∼50발을 퍼부었다"고 설명했다.
사건 직후 미 해군은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사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고, FBI와 미국 주류·담배·화기 폭발물 단속국(ATF) 등 연방 수사 요원과 경찰 특수기동대가 곧바로 출동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사건 발생 약 2시간이 지난 오후 1시께 채터누가 경찰은 트위터에서 용의자 추격 상황이 끝났다며 용의자를 검거 또는 사살했음을 알리고 곧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후 사건 현장 근처에 있는 브래들리 스퀘어 쇼핑몰과 채터누가 주립 커뮤니티 대학이 즉각 폐쇄 조처를 내렸다.
얼랭거 병원은 지역 방송인 WRCB와의 인터뷰에서 총격 사건으로 다친 여러 명을 현재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이 병원 역시 현재 폐쇄됐다.
한편, 수사 당국은 숨진 용의자의 주변인물 등을 상대로 범행 동기를 캐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