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1 11:41 AM
By 박우성
대학 내에서 벌어진 인종 차별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미국 미주리 대학 총장이 미식축구팀 흑인 선수들의 보이콧 항의에 직면한 끝에 결국 사임했다.
팀 울프 총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면서 자신의 사퇴를 학내 갈등 치유의 기회로 삼아달라고 밝혔다.
울프 총장은 미주리대 사태 앞에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이날 기자회견 전까지 사임의향을 표명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학생들과 교수, 지역사회의 비판이 점차 격화하자 이같은 결정를 내렸다.
백인 학생이 83%, 흑인과 소수 인종이 17%를 차지하는 이 학교에서는 지난 4월 이후 소수 인종을 겨냥한 폭력이 잇따라 자행됐다.
기숙사에서 나치를 상징하는 철십자 문양이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기물이 파손되었으며. 9월엔 트럭을 탄 이들이 캠퍼스에서 흑인 학생회장에게 욕설한 게 알려져 인종차별 문제가 공론화되기도 했다. 인종차별 방지책 마련을 요구하는 대학 구성원들의 요구에 울프 총장이 오히려 흑인 선수를 업신여기는 발언을 한 게 드러나면서 사태는 더욱 커졌다.
인종차별 문제는 대학뿐 아니라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도 지난해 8월 비무장 흑인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경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지면서 시위가 수개월 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