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4 07:29 PM
By 노승현
한 무신론자 단체가 시청 계단에서 12시간 동안 기도회를 개최하고 타운홀미팅도 종교 시설에서 가지기로 계획한 캘리포니아주의 한 도시의 시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섰다.
워싱턴D.C. 소재 무신론자 단체인 인도주의자협회(American Humanist Association)는 스톡턴 무신론자 및 자유사상가 협회(Stockton Area Atheists and Freethinkers)를 대신해 캘리포니아주 스톡턴시의 앤소니 실바(Anthony Silva) 시장에게 지난 16일 시 소유지에서 기도회를 개최해 헌법을 위반했다면서 지난 19일 경고 서한을 보냈다.
지난 15일 밤 11시 10분께 엄마와 함께 쉐보레 타호 차량에 타고 있던 6세 소녀가 갑작스런 총격을 받고 부상을 입었다.
20대 남성이 차를 몰고 와서 이 차량 옆에 서더니 갑자기 소녀가 타고 있던 조수석을 향해 총기를 여러 차례 난사했다.
하지만 실바 시장은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지역사회의 연합을 희망하며, 또 평화와 살인폭력의 종식을 위해 '스톡턴 기도회(Prayer Rally for Stockton)'를 준비해오고 있었다. 이 시에서는 올해에만 40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실바 시장은 16일로 계획했던 기도회에 대해 미디어와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자신의 공식적인 시장의 역량을 총 이용했다. 자신의 소셜 미디어와 이메일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지난 11일 언론에 보도자료도 뿌렸다.
기도회에서 실바 시장은 시민들이 기도할 것을 독려하는 것은 물론 참석자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기도회를 이끌었다. 그는 또 하나님에게 도시의 명예 열쇠를 수여했다. 이 열쇠는 유리 케이스 내에 담겼는데, 케이스 아래에는 "하나님, 우리는 스톡턴 시를 하나님께 봉헌합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하지만 인도주의자협회의 모니카 밀러(Monica Miller) 수석법률고문은 "시장과 다른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종교적 아젠다를 밀어붙이기 위해 정부의 조직을 사용할 수 없다"면서 "기도회를 위해 정부의 조직을 사용한 것은 수정헌법 1조의 국교설립금지조항(Establishment Clause)을 위반한 것이며, 지역사회의 소수의 종교인이나 종교가 없는 이들을 소외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도주의자협회는 실바 시장이 종교행사를 개최할 법적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바 시장은 자신이 가진 시장으로서의 권한 내에서 행동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바 시장은 NBC 방송에 "스톡턴 시에 범죄와 살인사건이 있는 한, 나는 시를 위한 기도회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나는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도주의자협회는 또 실바 시장이 기독교 단체인 CFAG(Calvary First Assembly of God)와 크리스천라이프센터(Christian Life Center)의 후원을 받아 타운홀미팅을 개최할 계획인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타운홀미팅은 오는 11월 30일 크리스천라이프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인도주의자협회는 "시장이 크리스천라이프센터는 물론 다른 모든 종교 단체들과의 홍보, 지원, 동의, 제휴를 즉각 멈출 것을 요구한다"면서 "타운홀미팅을 기독교 장소가 아닌 세속적인 장소에서 개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실바 시장은 이 같은 법적 위협에도 기도를 통해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바 시장은 "스톡턴시에서는 올해만 40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그래서 우리는 이에 대해 즉시 행동을 취해야 할 절박한 상황 가운데 있다"며 "시민들은 무엇인가를 하기 원하고, 안전함을 느끼기를 원하는데, 내가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기도해줄 수 있다면, 나는 끝까지 이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