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8 02:52 AM
By 박우성
'블랙 프라이데이'인 27일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총격사건이 발생, 3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용의자는 5시간 교전 끝에 생포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총격 사건은 11시 30분께 미국 최대 낙태단체인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 병원에서 일어났으며, 경찰관 6명을 포함해 병원에 있던 환자와 민간인 등 12명이 총상을 입었다.
경찰관 1명과 병원 내에 있던 환자·민간인 2명 등 3명이 사망했고 경찰관 5명 등 9명은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9명은 응급 환자 없이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경찰은 6년 경력의 가렛 스웨이시(Garret Swasey·44) 경관인 것으로 확인됐다.
총격 용의자는 경찰과 5시간 가량 교전·대치하다가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 52분께 생포됐다.
총격 용의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로버트 루이스 디어(Robert Lewis Dear·57)로 확인됐는데, 그는 건물 밖으로 직접 걸어나와 경찰에 순순히 체포됐다. 용의자의 정확한 신분과 범행 동기 등은 28일께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커크 윌슨 콜로라도 스프링스 경찰국장은 "총격 용의자는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고, 대치 중이던 경찰관들에게도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후 현장에는 현재 콜로라도 스프링스 경찰국과 엘파소 카운티 셰리프국, 콜로라도 주 순찰대 소속 경찰 차량 7대와 경찰특공대 차량 3대, 구급차 3대가 긴급 출동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경찰국 캐서린 버클리 경사는 "이번 사건이 경찰에 처음으로 접수된 시간은 오전 11시38분이었으며 발신지는 센테니얼가(街) 3480번지였다"면서 "신고를 받자마자 경찰관들이 긴급 출동했다"고 밝혔다.
총격 용의자는 가족계획연맹 주차장에서 처음으로 총격을 가한 뒤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그는 주차장에서는 지나가는 차에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클리 경사는 "총격 용의자가 소유한 총기는 라이플총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는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20발 이상의 총격을 가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고 설명했다.
병원 내부에서는 예약 환자들과 병원 직원들이 있었다.
목격자인 켄타냐(Kentanya)는 "로비에서 '바닥에 엎드리세요'라는 비명과 같은 소리를 들었고, 총격 용의자가 병원 밖에서부터 마구잡이로 총을 쏘면서 병원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침착하면서도 미친 것처럼 보였다면서, 긴외투와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고, 총격을 가하면서 계속해수 궁시렁거리고 불평을 토해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자신이 다른 두 명의 사람과 함께 문이 열려 있는 사무실로 달려갔고, 장애물로 자신들을 가리고 5시간 동안 숨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병원이 위치한 센테니얼가 인근 도로를 완전 폐쇄하고 병원 건물을 에워싼 뒤 범인 검거와 병원 내 환자·민간인 구출작전에 들어가, 병원 내에 있었던 다수의 사람들이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다.
또 병원 내에는 감시비디오가 설치되어 있어서 경찰이 용의자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할 수 있었다.
경찰은 용의자 검거 후 건물 내외부를 철저히 수색해 용의자가 가져온 물품들을 찾았으며, 위험한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총격 사건은 미국 연중 최대 할인행사가 벌어지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겨냥한 범죄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날 총격 사건이 일어난 센테니얼가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총격 사건은 가족계획연맹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일어났는데, 현재 미국 전역에 700곳의 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가족계획연맹은 미국 최대 낙태 단체여서 낙태 반대론자들의 공격 대상이 되어 왔다.
지난해에는 방화와 불법 침입 공격 등을 받았고, 지난 9월 이곳에서 낙태아에서 적출한 장기를 불법으로 매매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다수의 동영상들이 공개돼 큰 논란이 일면서 이후 산하 병원에 3차례의 반달리즘(파괴행위) 공격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