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8 12:31 PM
By 노승현
두 자녀를 둔 이집트 여성이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잔인하게 살해됐다.
이 여성을 살해한 이들은 바로 무슬림인 삼촌과 두 아들, 그리고 이 여성의 여동생으로, 콥틱교회 남성과 결혼한 후 기독교로 개종하고 고향을 떠났다가 남편의 가족을 만나기 위해 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참변을 당했다.
삼촌과 두 아들은 여동생이 기독교로 개종하지 못하도록 경고하기 위해 여동생에게 언니를 죽이라고 했다.
미드이스트 크리스천 뉴스(MidEast Christian News)는 이집트 종교 박해 위반 관련 온라인 정보센터인 에쉬하드(Eshhad)를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르와 아흐메드(Marwa Ahmed·26)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23살 때 콥틱교회 남성과 결혼하고 기독교로 개종하기 위해 이집트 중동부 파이윰(Faiyum)주 타미야(Tamiyyah)에 있는 집과 가족을 떠났다.
이들 부부는 알렉산드리아로 이사를 가 아들과 딸, 두 자녀를 낳았다.
이달에 아흐메드와 남편은 약 3년 만에 남편의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타미야로 돌아왔다. 아흐메드의 아버지는 삼촌으로부터 딸을 보호하기 위해 카루비야(Qalubiyah)에 있는 오빠의 집으로 숨기려 했다.
아흐메드의 삼촌은 아흐메드를 살해하려 했다. 기독교인 남성과 결혼하고 기독교인이 되어 남긴 수치를 제거하겠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그는 아흐메드가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고, 아흐메드가 오빠의 집에 숨어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아흐메드는 10일 가량을 숨어 지내고 있었는데, 삼촌과 두 아들은 오빠의 집으로 들이 닥쳤다. 24일 늦은 밤의 일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아흐메드를 죽이려 납치했다.
삼촌과 두 아들은 아흐메드의 여동생 츠바(Tzbahh)에게 언니의 목을 자르라고 협박했다. 언니처럼 기독교로 개종하지 못하도록 교육을 시키기 위한 목적이었다.
여동생이 언니를 죽인 후, 삼촌과 두 아들은 아흐메드의 시신을 땅에 묻었다.
아흐메드의 아버지는 지역 경찰에게 딸의 살해에 대해 신고했지만, 삼촌과 두 아들은 도망을 쳤다.
하지만 당황스럽게도, 이 마을의 경찰들은 기독교인 가정인 아흐메드의 남편에게 재산을 다 팔아서 10일 내로 마을을 떠나라고 명령했다. 이 지역 무슬림들과의 분쟁과 갈등을 피하려면 이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들이 마을을 떠날 때까지 타미야에서의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그리고 집을 팔고 마을을 떠날 수 있도록 하루만의 시간만 주어졌다. 결국 가족들은 친지에게 집을 팔고 25일 마을을 떠났다.
이집트의 기독교 박해는 계속해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오픈도어선교회 USA의 전 세계 기독교 박해 국가 순위에서 23위에 올라 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최근 들어 무슬림에서 기독교인으로 개종한 기독교인들뿐만 아니라 콥틱교회 성도들을 향한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면서 "무슬림에서 개종한 기독교인들은 고향과 가족으로부터 심각한 박해를 받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기독교 커뮤니티들도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고, 특히 젊은 기독교인 여성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납치의 대상이 돼 큰 고민거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