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8 12:40 AM
By 노승현
테네시주의 한 교회와 기독교 치킨패스트푸드 전문점인 칙필레 매장의 주인이 매장 앞에서 차가 불타 놀람과 당황, 충격 가운데 있던 두 자녀를 둔 여성을 위해 새 차를 사줘 큰 감동을 주고 있다.
7일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테네시 주의 한 교회와 칙필레 가게의 주인은 지난 4일 두 자녀를 둔, 그러나 깊은 실의에 빠진 여성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큰 감동과 위로, 희망을 줬다.
이 여성은 차가 화재로 불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차가 없어서 이제 앞으로 꼼짝 달싹도 못할 처지가 됐기 때문이었다.
모건 카터(Morgan Carter)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지난 4일 점심시간에 테네시주 매디슨에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차를 탄 채 음식을 주문하고 받는 것)를 이용해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칙필레에 도착했다. 4살과 15개월 된 두 아이는 데이케어에 있었다.
그리고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기 위해 차를 세웠을 때, 차의 후드 아래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는 것을 알아챘다.
카터는 이 때의 상황에 대해 "몹시 당황했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카터는 드라이브 스루에서 차를 빼내 칙필레 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엔진에서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이 차는 카터의 가족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차였고, 카터는 차 없이 생계를 꾸려나갈 생각, 앞으로 처할 어려움을 생각을 하다 패닉 상태에 빠졌다. 또 당장 집에도 갈 수 없게 됐고, 아이들을 태우고 다닐 수도 없게 됐다.
이 칙필레 매장의 주인인 토드 헌리(Todd Hunley)는 주차장에서 차가 불타는 모습을 보고 소리를 지르는 고객들로 인해 이 상황을 알게 됐다.
헌리는 불길을 잡기 위해 소화기를 가지고 가게 밖으로 나왔고, 소방차가 오기 전에 두 개의 소화기를 사용해 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카터는 헌리가 불길을 잡는 동안 이제 사용할 수 없게 된 망가진 차 옆에서 주저 앉아 울고 있었다.
그 때 헌리의 친구인 크로스포인트 커뮤니티 처치(Crosspoint Community Church)의 목회자인 케빈 쿡(Kevin Cook) 목사는 칙필레 매장 내에서 아내와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
쿡 목사는 밖에서 일어난 소동 소리를 듣고 매장 밖으로 나왔고, 불타고 있는 차 옆에서 울고 있는 카터에게 다가가 위로하려 했다.
쿡 목사는 카터에게 자신과 아내가 무엇을 도와줄 지 물었고, 카터는 자신이 필요한 것은 차 밖에 없으며, 새로운 차를 살 수 있는 길을 찾도록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카터와 대화 후 쿡 목사는 헌리에게 가서 카터에게 차를 줄 수 있는 좋은 길이 없을 지를 놓고 대화했다.
헌리는 쿡 목사에게 "우리는 교회에서 가끔씩 친절을 베푸는 행위를 해왔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리곤 우리가 새 차를 사서 차 키를 건넨다면 기가 막히게 좋은 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쿡 목사는 "차에 카시트(어린이가 타는 것)가 있는 것을 보았고, 그녀가 새 차를 얻기 전까지 떠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헌리는 쿡 목사에게 자신의 친구 중 한 명이 칙필레 매장에서 약 2~3마일(3.2~4.8km) 가량 떨어진 곳에서 자동차 판매점을 하는데, 2002년도 닷지 캐러밴을 2,800달러에 팔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헌리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 차가 아직도 있는지 물었고, 친구는 그 차가 아직 팔리지 않았고 2,500달러에 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 차는 약간 구형 모델이기는 하지만 브레이크, 타이어, 라디에이터까지 완전히 새롭게 교체한 것이었다.
쿡 목사는 이후 교회의 담임목사인 피트 윌슨(Pete Wilson) 목사에게 전화를 걸었고, 곧 교회 재정으로 카터를 위해 차를 구입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이에 헌리와 쿡 목사는 차를 몰고 자동차 판매점으로 갔고, 새 차를 구입한 후 키와 자동차 타이틀(자동차 등록증)을 카터에게 건넸다.
뜻밖의 선물에 카터는 놀라워하며, TV에서만 봤던 일이 바로 자신에게 일어난 것에 자신이 큰 축복을 받았음을 알게 됐다.
차 구입비는 교회에서 지불했고, 차는 기프트(선물)로 처리돼 등록세도 내지 않아도 됐다. 카터가 지불한 돈은 자동차 태그(tag) 구입을 위한 돈 밖에 없었다.
칙필레 매장을 15년간 운영해온 헌리는 카터를 돕고, 망가진 카터의 차를 할머니의 집으로 견인할 수 있도록 500달러를 후원했다. 또 카터의 차와 관련한 별도의 비용이 필요할 경우 감안해 교회에 추가로 헌금을 하기로 했다.
헌리는 "이번 일은 나의 매장에서 일어났지만, 미국 전역의 다른 칙필레 매장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100% 동일한 대처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매장을 운영해온 방식"이라고 말했다. 칙필레는 기독교 기업으로 유명하다.
헌리는 이어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다면, 세상에서 이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카터는 NBC 지역 방송에 너무나 어려운 상황에서 받은 관대함으로 인해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카터는 칙필레 매장 주인을 이전에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고, 크로스포인트 커뮤니티 처치를 방문한 적도 한 번도 없었다. 완전한 이방인에게 베푼 큰 은혜요 선물이었다.
카터는 "나는 히스테리컬해져서 울다가 웃다가 제 정신이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이후에 일이 처리되고 마지막에 새 차까지 받으면서 너무나 놀라웠고 충격이 됐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카터는 또 "점심시간 동안 일어난 일에 대해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너무나 끔찍한 일이 결국에는 최선의 것으로 아름답게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카터는 여전히 자신의 기도가 응답된 것으로 인해 더 큰 충격을 받았고, 아직도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자신과 같은 어려움 가운데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카터는 "칙 필레와 크로스포인트 커뮤니티 처치가 나에게 해준 일에 대해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곳에는 좋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래서 나는 그들로부터 도움을 받는 축복을 받게 됐다. 나도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헌리는 이에 대해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DNA"라면서 그래서 이러한 관대한 행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헌리는 "본질상 우리는 이기적인 사람들이지만,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DNA를 가지게 되면, 모든 것이 변한다"면서 "인간인 우리는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보고 이번처럼 행동하는 것이 어렵지만, 그래서 예수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며 우리를 변화시키시고, 이러한 기회에서 우리가 그들을 알든 모르든 관계 없이 어려움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시는 것이 놀랍고 신선한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스포인트 커뮤니티 처치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많은 어려움 가운데 있는 이웃들을 찾아가기로 했다. 그들이 이전에 만났던 사람이든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이방인이든지 먼저 찾아가 사랑을 베푼다는 계획이다.
피트 윌슨 목사는 "우리가 주는 것이 꼭 차는 아닐 것"이라면서 "한 번 안아주는 것일 수도 있고, 커피 가격을 대신 내 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우리가 사랑과 친절과 관대함을 베풀 수 있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 많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길도 너무나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