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0 12:21 PM
By 노승현
위시콘신주 매디슨에 기반을 두고 있는 미국 최대의 무신론자·불가지론자 단체인 '종교로부터의 자유 재단(Freedom from Religion Foundation, FFRF)'이 지난 7일부터 성경 출판·보급 단체인 국제기드온협회(Gideons International)가 배포한 성경을 호텔 객실에서 모두 없애고 대신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비치해달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국제기드온협회는 호텔 뿐만 아니라 학교, 교도소, 병원 등에도 성경을 배포해왔으며, 기독교 기업 및 기업인들과 협력해 성경을 보급해 온 세계 최대 성경 보급 단체다.
그러나 '종교로부터의 자유 재단'은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국제기드온협회가 호텔 투숙객들을 개종시키기 위해 호텔과 모텔을 부당하게 이용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호텔모텔협회(American Hotel and Motel Association)에 모든 성경을 제거하고 싶다고 알렸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호텔 체인들에도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들 호텔 체인은, 세계 최다 호텔 보유 호텔 체인인 '윈덤월드와이드그룹(Wyndham Worldwide)'을 비롯해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 '초이스 호텔(Choice Hotels International, Quality Inn)', '힐튼 호텔', 'G6 호텔(G6 Hospitality, Motel 6)', 매리어트 호텔, 베스트 웨스턴(Best Western), , 칼슨 레지도 호텔(Carlson Rezidor Hotel Group, Radisson, Carlson, Country Inn), 그리고 스타우드 호텔 리조트(Starwood Hotels and Resorts, Sheraton) 등이다.
'종교로부터의 자유 재단' 댄 바커(Dan Barker)·애니 로리 게일러(Annie Laurie Gaylor) 공동대표는 "매일 성경을 읽어야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성경을 가지고 여행을 다닐 것"이라면서 "성경을 매일 읽지 않는 사람들은 휴가 기간 동안에는 전도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투숙객 중 대부분은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회의론자, 무종교자 등 자유사상가들"이라면서 "개인적인 침실에서 개종을 강요당하는 것에 매우 기분이 나쁜 이들"이라고도 했다. 성경은 불신자, 배교자, 동성애자, 고집스러운 자, 성경의 법을 어긴 여성들을 살해하라고 요구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갠저부트 호텔(Gansevoort Hotel)은 성경을 요청하는 이들에게만 제공한다면서, 자신들에게 더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다수의 비즈니스 호텔은 성경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영국의 호텔 프랜차이즈 트래블롯지(Travelodge)는 지난 2007년 객실에서 성경을 없앤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