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0 04:00 PM
By 전선영
영국성공회가 영국 극장들에 대해 위선적이며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는 최근 영국 극장들이 영국성공회의 성탄절 광고인 '주기도문 광고' 상영은 거부했는데, 힌두교를 홍보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애니메이션은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성공회의 언론 담당 아룬 아로라(Arun Arora) 목사는 이에 대해 "시급히 언급될 필요가 있는 이 의사 결정 과정은 이중잣대와 위선의 불행한 결합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오데온(Oden), 시네월드(Cineworld), 뷰(Vue) 등 영국의 메이저 극장 체인들은 7분짜리 애니메이션 '샌제이의 슈퍼 팀(SanJay's Super Team)'을 상영하고 있는데, 이 애니메이션은 한 소년이 기도하는 동안 힌두교 신들이 이 소년을 보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힌두교 애니메이션의 상영은 영국 극장 광고 대행업체인 디지털 시네마 미디어(Digital Cinema Media)가 다른 이들에게 공격적이 될 수 있다면서 영국성공회의 주기도문 광고를 성탄절 기간 동안 상영하는 것을 거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일어났다.
오데온은 이 애니메이션의 상영을 허락한 이유에 대해서 광고가 아니라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데온의 대변인은 "이것은 영화이지 광고가 아니어서, 우리의 광고 정책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로라 목사는 이에 대해 "극장에서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그들의 정책 결정에 있어서 모순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모든 영화와 광고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서 "기독교 광고는 거부하고 힌두교 영화는 허용하는 것은 친힌두교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로라 목사는 "우리 모두는 극장들의 입장을 듣고 싶다"면서 "생각을 바꾸고 주기도문 광고도 허용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