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0 05:32 PM
By 노승현
오하이오주의 한 남성이 자신의 집 앞에 종비 아기 예수 탄생 조형물을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지역 공무원들은 이 조형물을 제거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거부할 경우 매일 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혀지만, 자신의 표현의 자유를 지키겠다며 정부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오하이오주 시카모어 타운십(Sycamore Township)시에 사는 제이슨 딕슨(Jasen Dixon)과 그의 아내 아만다는 집 앞이 좀비 아기 예수 탄생 조형물을 만들어 기독교인들로부터 분노를 사고 있는 것은 물론 지방 공무원들과 이들의 가족까지도 거부감을 표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딕슨의 마굿간 조형물은 목조 지붕과 건초 침대, 어두운 조명과 함께 좀비인 요셉, 마리아, 아기 예수로 구성되어 있다. 좀비 아기 예수는 녹색과 회색의 피부와 악마의 눈을 가지고 있다.
시카모어 타운십 시의 공무원들은 딕슨에게 집 앞에 조형물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딕슨은 앞서 허가를 받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해당 공무원으로부터 조닝 코드(zoning code, 지역 건축물 규정, 도시계획법)에 따라 집 앞에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을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좀비 아기 예수 탄생 조형물은 신성모독적인 조형물인 동시에 불법 조형물인 셈이다.
타운십 시측에서는 결국 11일 딕슨에서 서한을 발송해 조형물을 철거하라고 요구했으며, 11일까지 조형물을 철거하지 않을 경우 매일 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무원들의 이 같은 지적에 딕슨은 조형물을 철거하기 시작했지만, 마굿간 지붕만 없애고 나머지는 그대로 남겨두기로 했다.
유령의 집인 '13 Rooms of Doom'를 운영하고 있는 딕슨은 지역 언론 WKRC에 "나는 이것이 테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Fox19에는 "좀비 테마의 아기 예수 탄생 조형물을 만들어기를 항상 원해왔으며, 유령의 집을 홍보하는 데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지난해부터 이 조형물을 만들어 전시했다"고 말했다.
딕슨은 "나는 좀비 아기 예수 탄생 조형물에 대해 오랫 동안 이야기해왔는데, 아버지는 싫어한다"면서 "하지만 다른 이웃들은 이것을 보고 엄지 손가락을 들어주었다"고 말했다.
또 올해 다시 이 조형물을 만든 것에 대해서 지난해에 인기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딕슨은 적지 않은 이웃들로부터 자신의 조형물이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좀비 조형물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딕슨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곳의 지역 침례교회로부터 받은 좀비 조형물을 비판하는 팜플렛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팜플렛은 "하나님께서는 이 조형물에 대해서 얼굴을 찡그리신다"면서 "성경을 깊이 들여다 보면, 성경의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일뿐만 아니라 진노의 하나님"이라면서 "하나님께서는 악마를 향해,이 경우에는 좀비를 향해, 유머를 나타내시는 조금의 암시도 나타내지 않으신다"고 말하고 있다. 또 "예수께서는 사망과 악마를 물리치시는 놀라운 권능을 가지신 분이시지 좀비가 아니다"고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