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1 06:19 AM
By 노승현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의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발언 이후 영국에서 '트럼프 영국 입국 금지' 온라인 청원이 시작되고 영국 정치인들도 자신에 대한 비판과 공격에 나선 것과 관련, 영국이 거대한 무슬림 문제를 억지로 감추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영국에 해준 것이 많은 자신에게 고마워해야 한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10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영국이 거대한 무슬림 문제를 억지로 감추려 하고 있다"며 "현실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으니 제발 좀 솔직해지자"고 말했다. 또 "영국에서 많은 이들이 내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최근 테러 방지책이 구체화할 때까지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미국은 물론 전 세계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으며, 특히 영국에서는 트럼프의 영국 입국을 금지하자는 온라인 청원 서명이 45만명을 돌파하는 등 반 트럼프 기류가 강하게 일고 있다.
트럼프는 스코틀랜드 지역 신문인 '더 프레스 앤드 저널'에 따로 기고문을 보내 영국 정치인들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글에서 "내가 영국에 해준 게 많다"며 "영국 정치인들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영합하지 말고, 나에게 고마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특히 자신이 스코틀랜드에 3억 달러(약 3천500억원)를 투자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했다며 니콜라 스터전 자치정부 수반에게 불만을 나타냈다. 모친이 스코틀랜드 출신인 트럼프는 현재 스코틀랜드에서 골프장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트럼프의 발언 후 스코틀랜드에서는 니콜라 스터전 자치정부 수반이 트럼프를 홍보대사에서 해촉했고, 로버트고든 대학은 트럼프에게 2010년 수여한 경영학 명예박사 학위를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