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4 10:35 AM

공화당 트럼프-크루즈 양강 체제... 트럼프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에도 지지율 상승·크루즈는 2배 급등

By 박우성

테드 크루즈
테드 크루즈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레이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양강 체제로 굳어지는 둣한 모습이다.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트럼프는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발언에도 지지율이 더 높아졌다. 

그러나 크루즈 상원의원의 지지율은 두 배 이상 급등하면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5%포인트차로 크게 좁혀졌다. 현재 주요 언론들은 크루즈 상원의원이 공화당의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발언으로 큰 파문이 인 와중에서도 공화당 유권자 중 27%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지켰다. 이들 언론사의 직전 조사였던 10월 말의 23%에 비해서도 4%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크루즈 상원의원은 22%의 지지율로 지난 조사 때의 10%보다 두 배 이상 지지율이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도 13%포인트에서 5%포인트로 크게 줄어들었다. 크루즈 후보는 조금씩 공화당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상원의원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는 15%의 지지율로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10월 조사에서 29%로 1위에 올랐던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11%, 4위)은 이번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18%포인트나 급감하며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7%)는 5위에 그쳤다.

민주당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56%로 압도적인 1위를 이어갔지만, 2위에 오른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버몬트·37%)와의 지지율 격차가 31%포인트에서 19%포인트로 크게 줄어들었다.

또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공화당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 양강 체제를 굳히고 있는 트럼프(50% 대 40%)와 크루즈(48% 대 45%)는 이길 것으로 조사됐으나, 카슨(46% 대 47%)과 루비오(45% 대 48%)에게는 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당별 지지율 조사는 공화당 및 민주당 유권자 각 400명을, 가상대결 조사는 849명을 대상으로 해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