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6 09:48 AM
By 노승현
공산주의 반군과 이슬람 반군에 의해 장악된 지역에 복음을 전하다 공산당 반군에 의해 살해당했던 필리핀 목회자인 펠리치아노 라사왕(Feliciano Lasawang·50) 목사와 그의 24세 아들, 하지만 두 사람이 보여준 참된 신앙으로 남겨진 교회들이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기독교 구호 선교회(Christian Aid Mission)가 최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로 불린 라사왕 목사와 그의 아들 다윈 라사왕(Darwin Lasawang)은 필리핀 남쪽의 외진 산악 지대에 있는 쿨라만 강(Culaman River)에서 멱을 감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필리핀 공산당 소속 무장괴한으로 추정되는 이들에 의해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민다나오 섬의 한 지역 교회 지도자는 "크리스 목사는 세 차례 몸에 총격을 당했고, 아들은 얼굴에 한 방 맞았으며,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목사관 근처에 있는 이 목회자의 친척들이 총성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기독교 구호 선교회는 라사왕 목사는 아내와 사망한 아들 외 7명의 자녀들을 두고 소천했으며, 가장 어린 딸 둘은 13살과 15살이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의 기독교 지도자들은 라사왕 목사와 그의 아들은 이슬람 반군과 공산당 반군에 의한 위험에 노출된 민다나오 섬 남부에서 음식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는 이들이었다고 증언했다.
이들이 사망할 당시, 이 둘은 주로 무슬림 부족인 칼라간(Kalagan) 부족과 사마(Sama) 부족에 복음을 전하기에 힘썼으며, 교회를 한 곳 개척해 복음을 거의 듣지 못한 다른 지역들에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3명의 복음전도자들을 파송하기도 했었다.
이슬람 반군과 공산당 반군에 의해 위협을 당하고 있는, 라사왕 목사로부터 훈련을 받았던 한 지역 사역자는 "우리는 이들이 정부에 대항하기 위해 청년들, 성인들과 아이들을 조직원으로 모집하는 데 있어서 장애물이 되고 있다"면서 "사역단체나 교회, 목회자가 있는 지역에서는 그들의 성과가 좋지 않았고, 그래서 우리에게 앙심을 품고 있다"고 이곳에서 사역하는 위험성을 알렸다.
순교자의 목소리(Voice of the Martyrs)에 따르면,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가장 기독교적인 국가지만, 이슬람과 공산당의 영향력 아래 있는 지역에 사는 기독교인들은 위협과 납치, 그리고 살해의 위기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비록 라사왕 목사와 그의 아들의 죽음은 그의 교회를 망연자실하게 했지만, 하나님께서 이 비극을 당신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인해 새로운 위로를 발견하게 됐다.
이 사역자는 "처음에 둘의 사망 소식을 전했을 때, 처음에는 큰 충격을 받았고, 고통스러워했지만, 하나님께서 다음 일을 행하실 것이라는 희망을 또한 가지기 시작했다"면서 "이들의 죽음을 알고 나의 마음도 깊은 슬픔에 잠겼지만 이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고 말했다.
또 마지막으로 생전의 라사왕 목사의 모습을 보았을 때를 회상하면서 "우리 의료사역팀과 함께 약을 나눠주고 믿음의 선한 싸움을 계속해서 싸우도록 격려하기 위해 도착했었는데, 짧지만 아름다운 교제를 나누었다"면서 "우리의 사역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고, 교회 출석자가 계속 늘어나 이들을 어떻게 수용해야 할 지, 그리고 제자훈련 프로그램과 전도 프로그램을 어떻게 계속해야 할 지에 대해 대화했었다"고 말했다.
라사왕 목사는 12월에 이 사역자에게 교회도 돌아가 말씀을 전하고, 아이들을 봉헌하고, 새신자들에게 세례를 주라고 요청했다.
그는 "우리 둘은 모두 생생한 계획이 있었고, 희망으로 가득찼고, 섬김의 왕을 섬기기 위한 열망으로 가득해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상에서의 마지막 교제가 될 수도 있다는 하나님의 계획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 부자를 잃었지만, 교회는 이 지역에 있는 이들을 계속해서 사역하고 있으며, 구세주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우리는 공산주의를 싫어하지만 공산주의자들은 사랑한다. 이슬람을 삻어하지만 무슬림을 사랑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수께서는 의인을 부르러 오신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케 하시기 위해 오셨다"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복음을 전할 것이며, 하나님의 성령이 이끄시는 대로 성경적인 교회를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