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8 03:12 PM
By 노승현
뉴욕시 한 초등학교의 30대 한인 여교장이 '추수감사절, 성탄절, 산타클로스, 충성맹세' 등의 단어 사용을 금지시키고 이들 절기를 축하하는 것도 금지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시교육국측은 즉각 단어를 사용해도 되며 축하해도 된다며 대처에 나섰지만, 이 여교장에 대한 '해고 온라인 청원'까지 시작됐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뉴욕 브루클린 선셋파크(Sunset Park)에 있는 초등학교 'PS 169'의 유진 젤라 김(Eujin Jaela Kim·33) 교장은 지난 13일 "추수감사절, 성탄절, 산타클로스, 충성 맹세 등의 단어가 특정 종교와 관련 있다"며 사용을 금지했다.
김 교장은 뿐만 아니라 트리에 장식하는 별도 유대교의 상징인 다윗의 별을 연상시킨다고 금지했다.
김 교장은 교직원들에게 "성탄절을 기념하지 말라. 선물 주는 것도 하지 말라. 산타를 기념하지 말라. 우리는 모두를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성탄절은 기독교 절기이고, 종교와 연계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영어로는 땡스기빙'Thanksgiving'인 추수감사절은 종교적인 색깔을 다 뺀 말 그대로의 "추수절(harvest festival)", 성탄절은 "겨울 절기(winter celebrations)"로 바꾸어 부르도록 했다.
이는 학생들의 민족적 다양성을 위해 종교적 느낌을 풍기는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 등의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었는데, 169초등학교는 전교생 1,600명의 95%가 아시안계나 히스패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51~52%는 아시안계, 43%는 히스패닉이고,백인은 4%, 흑인은 1%에 불과하다.
그러나 뉴욕시 교육국은 15일 김 교장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뉴욕시 교육국은 시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을 잘못 해석했다면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보냈다.
교육국 관계자는 학교측에 추수감사절이나 성탄절 등의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결코 금지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김 교장이 지난해 5월 부임한 이후 금지했던 국가에 대한 '충성 맹세'의 아침 방송도 재개됐다.
시 교육부의 데보라 카예(Devora Kaye) 대변인은 17일 NBC 뉴스에 "우리 학교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환영하고 다양한 가치와 전통을 축하하는 포괄적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김 교장도 이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김 교장은 이후 이메일을 통해 "초래된 혼선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지난 14일부터 김 교장의 해고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이 시작돼, 현재 2,600여명이 서명했다.
https://www.change.org/p/dept-of-education-remove-eujin-jaela-kim-as-principle-of-ps169
또 김 교장에 대해 '안티-어메리컨', '아이들에게 해로운 나쁜 교장'이라는 비판은 물론, 인종에 대한 공격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