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9 07:32 PM
By 재경일보
* 이 기사는 미국 현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작성되었음을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미국이 지난 16일 경제 회복을 향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 연방준비위원회가 약 10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이다.
이에 '프라임 레이트 (Prime rate)'의 상승이 널리 예측되고 있다. 프라임 레이트란 은행이 일류 우량 기업에 적용하는 최우대 대출금리를 말한다. 0.25%에 불과하던 금리를 매년 0.25~0.5%씩 인상하려면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3.5~4%는 되어야 하기 때문에 기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이셰어의 자산배분 전략가 '제인 량'은 "전통적으로 금리 인상은 과열된 경제를 진정시키기 위해 쓰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엔 인플레이션을 억누르려는 의도가 아닌, 미국의 경제 체제가 더욱 건강하고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해밀턴 대학의 '앤 오웬' 교수는 "금리 변화가 서서히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당황스럽게 자신의 금융 서비스를 변화시킬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상으로 인해 개인의 가계와 지갑 두께가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지금 당장 취해야 할 대처법 5가지를 제시해보겠다.
1. 은퇴를 위한 투자
금융 위기 이전에 사람들은 은퇴를 위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보다, 현금을 모아 두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블랙 락 인덱스'에 따르면 65세 성인 미국인 남성의 저축금은 13만 6,200달러 (약 1억 6천만 원)에 불과하며, 퇴직 후의 소득은 9,129달러, (약 1,100만 원)밖에 되지 않는다. 퇴직 후 상당한 빈곤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금리가 오르는 것을 고려해 현금을 적극적으로 주식 시장에 옮길 필요가 있다. 미국 경제는 성장과 쇠퇴를 반복하고 있지만 거시적 관점으로 봤을 땐 여전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다만 투자 포트폴리오는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 오윈 교수는 "국제 분산 투자는 ETF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비용이 저렴하고 투명성이 높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2. 부채 상환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저축 이자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민간 은행의 주택담보 대출과 자동차, 신용 카드 등도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이다. 만약 당신이 빚진 돈이 있다면, 그에 대한 금리도 올라 결재량이 증가하게 된다. 더 이상 빛은 자산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부채를 상환해야 장기적으로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3. 조정 검토
최근까지 변동 금리는 고정 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지속해 대출받기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금리 인상을 발표한 이후 대출 이자가 증가하는 변동 금리와 달리, 고정 금리는 기존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금리가 오를수록 변동 금리 대출 상품의 상환금 수준도 높아져 지불하기 더욱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웰스 파고는 "변동금리 주택담보 대출과 학자금 대출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며 "변동금리 대출을 상환하고, 고정 금리 상품으로 재융자를 받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4.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선택하라
웰스 파고는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장기 금리와 상관관계가 크다."라고 말했다. 10년 물 국채 수익률의 사례를 보았을 때, 단기 금리는 상승하지만 장기 금리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단기 금리의 움직임이 장기 금리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도 아니다.
즉 새로운 주택을 구매하려는 사람은 금리 상승에 초조해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저금리 고정 금리 대출은 연준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더라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오히려 개인의 고용 안정과 자금의 유동성 등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더 크다.
5.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라
미국의 경기 회복이 완만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다. 시장조사기관 '캡틴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엄 세대 30대 이하 청년의 절반 이상이 대출금 상환에 쫒기는 생활에서 벗어나는 것을 1순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을 증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것이며, 이는 부채 상환과 노후 준비와도 연관된다. 최근 미국 노동통계국의 데이터를 보면, 현재 직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직을 생각하는 사람이, 구직에 쏟는 기간이 9~10주가량이라고 한다. 고용 시장이 개선되고 유연성이 확대된 결과다.
대학 졸업을 반년 앞둔 대학생 오웬은 "고용시장이 개선한 덕에 대학 졸업 학년생 상당수가 이미 직업을 찾았다. 이 같은 현상엔 분명 약점도 있지만, 일단 나에겐 좋은 징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