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4 02:10 PM
By 노승현
대학생선교회(Campus Crusade for Christ International) 공동설립자이며 故 윌리엄 빌 브라이트(William "Bill" Bright) 박사의 아내인 보넷 자카리 브라이트(Vonette Zachary Bright) 여사가 23일 오후 1시 46분 백혈병으로 소천했다고 폭스 뉴스 등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향년 89세.
보넷 브라이트 여사는 지난 1951년 故 빌 브라이트 박사와 함께 UCLA에서 '오늘은 캠퍼스를, 내일은 세계를 그리스도께로(win the campus today, win the world tomorrow)'를 목표로 대학생 선교회 CCC를 설립했으며, 이후 빠른 속도로 사역이 확장되면서 현재 CCC는 전 세계 173개국 약 2만 5천 명의 사역자와 30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하는 세계 최대 선교단체 가운데 한 곳이 됐다.
리빙 푸르프 미니스트리(Living Proof Ministries)의 벳 무어(Beth Moore)는 "베넷 브라이트 여사보다 내가 존경한 인물은 이 세상에 없었다"면서 "내게는 거대한 산과 같은 존재였고,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그녀의 오랜 헌신에 영향을 받았으며, 그녀는 우리 세대의 축복이었다"고 말했다.
CCC는 "보넷 브라이트 여사는 예수와 남편 故 빌브라잇 박사를 너무나도 사랑한 여인"이라면서 "그녀는 세계 기도의 날 운동을 주도했고 CCC 사역에 열정을 바쳐왔다"고 전했다.
보넷 브라이트 여사는 1988년 미국의 영적 각성을 위해 '국가 기도의 날(National Day of Pray)'을 시작해 9년 동안 대표로 섬겼고, 현재 2백 만명 이상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기도의 날은 보넷 브라이트 여사가 국회에 청원하면서 시작돼, 만장일치로 상하원을 통과했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서명함으로 법제화됐다.
또 1993년에는 Women Today International을 시작, 여성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써왔다.
CCC는 "2003년 남편 빌 브라이트 박사가 먼저 하나님의 품으로 간 후, 보넷 브라이트 여사는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 속에서 기도와 기쁨의 삶을 살았다"면서 "우리가 살아하고 존경했던 보넷 브라이트 여사를 이제 떠나 보낸다. 그러나 그녀의 사역과 간증이 우리 안에 확실한 증거로 남을 것"이라 했다.
빌리 그래함 목사는 지난 2011년 서신을 통해 "보넷 브라이트 여사는 복음을 위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특별한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또 여사의 중보기도의 능력에 대한 헌신되었던 한 마음은 나에게 큰 격려가 됐고 교회의 모델이 됐다"고 말했다.
보넷 브라이트 여사는 앞서 자신의 간증을 통해 "온 우주에 나 혼자만 존재한다 할지라도, 그리스도께서는 나를 위해 죽으셨을 것(I were the only person in the universe, Christ would still have died for me)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가 기억난다"면서 "나는 그분의 사랑을 체험하고 나의 인생을 위한 계획을 알게 됐었고, 하나님께서 내 인생에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면 속히 그것을 나에게 보여주실 것이라고 확신했었다"고 고백했었다.
또 "나는 예수께서 누구신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시 시작했고, 요한복음 14장 6절의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는 말씀을 통해 더 선한 삶을 살아야 하고,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붙들어야 하며, 교회에 더 헌신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었다"고 했었다.
아울러 "내가 처음 진리를 찾았을 때,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였음을 인정했었다"고도 했었다.
보넷 브라이트 여사는 지난 1985년 세종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도 하는 등 한국 교회와의 관계도 빼놓을 수 없다.
보넷 브라이트 여사의 기념예배는 내년 1월 8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제일장로교회(First Presbyterian Church)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