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7 09:27 AM
By 노승현
소말리아의 이슬람 테러 단체인 알 샤바브가 이슬람 법인 샤리아에 따라 2명을 공개 처형했다.
또 성탄절은 물론 이틀 후에도 케냐로 넘어가 케냐 경찰을 공격해 최소 3명 이상을 살해했다.
알사뱌브가 소말리아 경찰과 소말리아 남부의 로워 샤벨레(Lower Shabelle)에 있는 작은 마을의 지도자 등 2명을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처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 샤바브는 지난 23일 수도 모가디슈로부터 남쪽으로 50km 가량 떨어진 바이레이(Bariirey) 마을에서 200여명의 지역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남성을 공개 총살했다.
경찰도 이들의 처형 사실을 확인했다.
목격자인 주민 아흐메드 아덴(Ahmed Aden)은 "알 샤바브가 연락해서 모이라고 했다"면서 "이들은 손과 다리가 묶인 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총살당했다"고 말했다.
알 샤바브는 약 2개월 전에 이 마을을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남성은 알 샤바브가 이달 점령한 작은 마을인 마레리(Mareerey)의 지도자로, 다른 한 명은 바다에서 포로로 잡은 군 장교인 것으로 확인됐다.
알 샤바브의 대변인인 셰이크 아브디아시스 아부 무삽(Sheikh Abdiasis Abu Musab)은 "샤리아(이슬람법)에 따라 이들을 처형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 명이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로 처형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알 샤바브는 현대적 삶, 서구식 삶에 대해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 자는 처형하고 있다.
절도와 같은 범죄에 대해서는 채찍질을 하거나 손을 자른다.
알 샤바브는 또 성탄절인 25일에는 케냐 북부의 케냐 경찰 2명을 공격해, 최소 1명이 사망하고 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삽 대변인은 "25일 오후 두 차례의 테러 공격을 벌였다"고 말했다.
케냐 당국도 경찰 1명이 사망했음을 확인했다.
첫 번째 공격에서 1명의 케냐 경찰이 사망하고 다수의 경찰들이 부상을 입었다. 알 샤바브는 이어 길에서 폭탄을 터뜨려 차량을 공격하기도 했다.
알 샤바브는 이틀 후에도 케냐 북부에 있는 만데라(Mandera) 카운티의 한 마을에서 경찰 차량을 공격해 경찰 2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 샤바브는 케냐를 수시로 공격하고 있는데, 케냐는 소말리아의 인접 국가인 동시에 기독교 중심 국가이며, 소말리아에 아프리카평화유지군을 파송한 나라여서 계속해서 보복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알샤바브의 일부 세력이 이슬람 수니파 단체 IS(이슬람국가)에 충성을 맹세하면서 조직이 분열됐다고 케냐 치안책임자가 밝혔다.
조셉 보이네트 케냐 경찰청장은 24일 성탄메시지에서 지난 10월 알 샤바브 조직 내 일부 세력이 IS에 충성을 맹세하면서 무력 충돌이 벌어져, 알카에다 추종세력의 두목인 아메드 디리예가 IS 추종 고위급 지도자들을 암살했다고 밝혔다.
또 100여 명에 이르는 IS 충성파들이 케냐 북동부 만데라 지역에 은거하고 있으며 알카에다 연계 세력은 남서부 보니 삼림지대에 은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청장의 주장은 공식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현지 일간 더 스탠더드는 보도했다.
보이네트 청장은 이들 조직의 분열로 이슬람 이상주의를 실현하려는 IS 추종 세력이 존재감을 높이려는 의도에서 케냐 내 테러를 획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이들 살인집단에 의한 실제적이고 임박한 위험이 감지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청장은 연말연시를 맞아 쇼핑몰, 공연장, 음식점, 종교시설 등의 출입을 주의하라며 "국민에게 항상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한다. 알샤바브는 여러모로 위협적인 존재"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방 국가들을 등에 업고 있는 정부를 전복시키고 샤리아에 따른 이슬람국가를 수립하고 있는 알 샤바브는 계속해서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지역에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다.
알 샤바브는 최근 수년간 소말리아의 많은 지역에서 쫓겨났지만, 여전히 소말리아 일부 지역과 이웃나라 케냐를 넘나들면서 테러를 일삼고 있다. 특히 케냐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케냐는 지난 2013년 수도 나이로비 쇼핑몰에서 알샤바브의 테러로 67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올 4월에는 케냐 북동부 가리사 대학교에서 148명이 살해당했다.